여명 "정우성과 좋은 친구"..진혜림 "고소영 잘몰라"(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03.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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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의 황후’ 국내 개봉을 앞두고 홍콩의 톱스타 여명과 진혜림이 내한했다.

‘연의 황후’는 전쟁이 끊이지 않던 춘추전국시대에 황후에 오를 운명에 놓인 공주와 그를 지켜주려는 장군, 그리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여명과 진혜림은 전쟁의 한 복판에서 서로 사랑에 빠지는 연인을 연기했다.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스위트룸에서 두 사람과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여명과 진혜림은 가수와 연기자로 오랜 시간 동안 홍콩 연예계에 군림하고 있는 스타들답게 짧은 시간 속에서도 홍콩영화의 미래와 자신들의 뒤를 이을 후배들에 관한 이야기까지 진지한 답을 이어갔다.

-‘연의 황후’에 출연한 이유는.

▶여명: 진혜림과 서로 홍콩 연예계에서 활동한지가 오래돼 친분이 많은데도 한 번도 같은 작품을 한 적이 없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영화 제작사 또한 오랜 인연이 있는 곳이라 믿을 수 있었다.


▶진혜림: 강한 여성상을 보여줄 수 있는 시나리오가 많지 않았다. 그동안 여성스러운 역을 많이 했다. 이 작품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사극과 액션연기를 처음 하는 것도 도전이었다. 정소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데다 여명이 주인공을 맡으니 그것만으로 황홀했다.

-‘연의 황후’는 다른 중국 블록버스터와 달리 반전 메시지가 강한데.

▶여명: 그렇다. 시나리오 쓰는 과정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정소동 감독님이 그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정소동 감독은 ‘천녀유혼’을 연출했지만 그동안 무술감독으로만 대작에 참여했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극이라는 장르에 반전이라는 자신만의 생각을 담고 싶었던 것 같다.

▶진혜림: 솔직히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반전 메시지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저 내역에만 충실하자는 생각만 했다. 나중에 감독님이 이 작품에 반전 메시지를 담으려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그렇구나’라고 깨달았다.(웃음)

-어제 정우성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하던데.

▶여명: 정우성과는 10년 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만났다. 이번 영화를 수입한 회사 대표와 어제 저녁을 먹었는데 알고 보니 당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정우성과 함께 만났었더라. 그래서 그 대표가 정우성에게 연락해 만나게 됐다. 진혜림도 같이 가자고 했는데 그녀는 피곤해서 안가겠다고 해 나만 만났다.

-‘연의 황후’에서 진혜림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황후 자리를 포기하는데 실제 당신도 그럴 수 있나.

▶대답하기 곤란하다. 상대가 어떤 남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여명같은 남자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웃음) 난 나를 가장 좋아해주는 섬세한 남자가 좋다. 일단 내가 키가 크고 하이힐을 좋아하니 나보다 키가 커야한다. 손톱을 기르는 남자는 질색이다.

-여명이 최근 결혼했다는 홍콩 언론의 보도가 한국에도 전해졌다. 결국 오보로 밝혀졌는데 홍콩 연예매체들의 그런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여명: 결혼설에 대해 한번도 언론에 이야기한 적이 없다.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게 정답이다. 홍콩 연예매체의 그런 태도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다. 나는 그들이 멋대로 쓰는 것에 대해 어떤 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해명하면 꼬투리를 잡아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결혼은 내가 그럴 마음이 들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매체를 위해 결혼할 수는 없지 않나.

▶진혜림: 여명 결혼설에 대해 나한테 사실이냐고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한 연예매체 기자는 사실로 단정을 하고 나한테 빨리 진실을 말하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내가 어떻게 아냐고 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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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찾는 한국배우들도 홍콩 연예매체들의 악의적인 보도에 피해를 보는데.

▶여명: 한국배우 뿐 아니라 홍콩에 사는 배우들은 매일매일 이상한 보도를 접한다. 연예인은 대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영향을 주고 나쁜 일을 하면 나쁜 영향을 준다. 따라서 나쁜 일을 하면 비판 받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홍콩 매체들은 말도 안되는 보도를 만들어낸다. 억울해도 참을 수밖에 없다. 배우가 직접 나서서 해명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매체가 매체를 비판하는 것이다. 도리와 기준이 명확한 매체가 그렇지 못한 매체에게 같은 미디어 종사자로 지적을 해줘야 한다.

▶진혜림: 사실 홍콩에는 파파라치도 많고 고의적인 오보도 많다. 나는 운이 좋아 그렇게 당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홍콩에서 배우로 살면서 그런 오보나 악성기사는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일일이 원망하면 한도 끝도 없다.

-최근 홍콩영화들이 예전과 달리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데.

▶여명: 홍콩영화시장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것은 순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중국과 같이 작업을 하면 시장이나 규모나 장르가 다양해진다. 홍콩과 중국영화를 분리하고 싶지 않다. 홍콩의 자본과 시스템이 중국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당신들의 뒤를 잇는 기대주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데.

▶진혜림: 신인들을 보면 두려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90년대에 나온 스타들은 10년 이상 좋은 노래와 작품들로 사랑을 받아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반짝스타는 있지만 가능성이 있는 배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행인 것은 중국과의 작업이 활성화되면서 대륙의 가능성 있는 배우들을 발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이다.

▶여명: 이 업계는 너무나 잔인하고 매일매일 전쟁 같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힘들다. 건전한 상식을 유지하는 게 좋은 배우가 되는 길인 것 같다.

-한국에서는 진혜림을 고소영과 닮았다고 하는데.

▶고소영을 잘 모른다. 동대문에서 쇼핑을 했는데 그때 본 화장품 회사 광고모델이 고소영이라고 하더라. 생각해보니 닮은 부분이 있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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