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제작 시청각교재 '온에어', 생생 캐릭터는 덤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8.04.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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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을 소재로 방송가 뒷얘기를 다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SBS '온에어'(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 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중의 하나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분명하게 살아있다는 점이다.

주책맞고 활달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리숙한 드라마 작가 서영은(송윤아 분),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지만 톱스타로서의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여배우 오승아(김하늘 분)의 대립이 톡톡 튄다.


여기에 진지하고 배우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매니지먼트 사장 장기준(이범수 분)과 까칠해보이지만 뜨거운 열정을 지닌 드라마 PD 이경민(박용하 분)의 훈남 대결도 볼 만 하다. 신예스타 체리(한예원 분)도 스타가 되기 위해 뻔뻔하면서도 야무진 욕망을 보이며 사사건건 오승아와의 갈등을 더한다. 하나같이 자의식이 분명한 인물들이 매력적이다.

이뿐 아니다. 작가와 연출자, 연기를 하는 배우들까지 누구보다 드라마 현장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인지 여타 출연 인물들도 생생한 인물 묘사로 활력을 더한다.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지만 '온에어'를 통해 각인된 이들도 많다.

서영은의 보조작가 안다정 역의 강주형(29).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적을 두고 있는 그녀는 1996년부터 연기를 해온 베테랑이다. 청소년드라마, 단막극, 뮤직비디오 등에 꾸준히 출연해왔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해왔다. 하지만 '뺀질거리면서'도 영은의 비위를 잘맞추는 '4차원 소녀' 다정 역을 '몸에 붙은' 듯 연기해내며 주목받고 있다.


촌스런 헤어스타일 뿔테안경이 KBS2TV '며느리 전성시대'에서 역시 드라마 작가를 맡았던 서영희를 연상시키는 면도 있다. 하지만 어리숙하면서도 귀여운 나름의 인물상을 구축해가고 있다.

제작사 드림하우스 이혜경 대표 역의 홍지민(35)은 넉넉한 몸집에 시원시원한 경상도 사투리가 인상적이다. TV에서는 낯선 얼굴이지만 뮤지컬계에서는 유명한 배우다. 넉살좋고 수완좋고 인간성까지 좋은 이 대표를 맛깔스럽게 연기해내고 있는 그는 실제로도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지닌 그 자신을 떠올리게 한다.

'조명의 달인' 박봉식 조명감독 역의 이달형(41)도 기인다운 풍모를 보여주며 눈길을 끈다. 안전사고에 대한 누명을 쓰고 물러나 치킨집을 운영해오던 그는 경민의 설득으로 현장에 들어오는데, 걸걸한 목소리로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 충고가 압권이다.

다소 과장된 언행이 '떠보일' 때도 있지만 연극으로 시작해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쌓아온 연기력이 드라마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신인 카메라감독 홍성규 역의 여호민(30)은 '껄렁껄렁'한 성격 연기가 사실감있다. 아름다운 것을 너무 좋아하다 못해 카메라로 여배우를 훔쳐보기 일쑤다. MBC 인기사극 '주몽'에서 오이 역을 맡아 인지도를 높인 그는 실제로도 활달한 성격으로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톡톡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방송사를 다룬 드라마는 잘된다'는 속설을 이어가고 있는 '온에어'.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드러나는 '캐릭터 드라마'로서도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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