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보첼리 "정명훈은 끝까지 나를 믿어줬다"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04.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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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한국을 찾은 안드레아 보첼리 ⓒ송희진 기자


팝페라의 거장 안드레아 보첼리(50)가 한국을 찾았다.

21일 오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16층에서 안드레아 보첼리 내한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파바로티에게 발탁된 뒤 클래식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앨범 'Scared Arias'의 주인공이다.


연신 밝은 웃음과 여유있는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은 보첼리는 "10년만에 돌아왔다. 여기 오신 모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한국 방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그 자리에서 한국 주최측에서 선물한 장구로 즉흥연주를 선보이기도 하며 "Very very nice"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1958년 9월 이탈리아 투스카니 출신으로 12세 때 축구를 하던 도중 머리를 부딪혀 시력을 잃었다.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가족들의 권유로 한 때 변호사로도 활동했던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테너 프랑코 코넬리의 사사로 음악계에 입문했다.


'열정'이 자신의 음악에 대한 원동력이라고 말한 그는 "음악은 반드시 내게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음악 외의 다른 것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첼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중 특히 중요한 경험은 8년 전 마에스트로 정(정명훈)과 조수미와 함께 했던 작업이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정명훈과 함께 앨범 작업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그 앨범이 얼마나 팔리겠느냐'고 말렸지만 정명훈은 나를 믿어줬고 그 앨범은 지금까지 500만장이 팔렸다"고 말해 정명훈에 대한 호의를 표시했다.

이어 그는 "오페라를 젊은이들에게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팝페라에 도전했다"고 밝히며 오페라가 어려운 음악이 아님을 강조했다.

"파바로티와는 처음 본 순간부터 친해졌다"며 "그와 항상 음악 이야기를 했다. 모든 면에서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다. 그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것은 나에게 큰 용기가 되었다"고 말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파바로티와의 추억을 밝히기도 했다.

건강 관리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음악과 운동은 같은 것이다. 성대도 근육이기 때문이다"고 답한 보첼리는 "공연 하루 전부터 '침묵'의 시간을 갖는다. 그래야 최상의 목상태로 공연에 임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베르디'나부코-히브리 노예의 합창'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축배의 노래' 베르디 '춘희-축배의 노래' 푸치니'토스카-별은 빛나건만' 푸치니 '라보엠-오 사랑스런 아가씨' 등 주옥 같은 명곡으로 이탈리아 정통 오페라를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이러한 선곡에 대해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문화적으로는 멀지 않은 한국에 자신의 나라 이탈리아와 나폴리의 아름다운 가곡들을 들려주고 싶다"고 이유를 전했다.

'어떤 공연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연이 끝난 후 돌아가실 때는 행복을 안고 가실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오는 22일 8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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