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추석 시즌을 뜨겁게 달군 '타짜'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다.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을 제작하는 영화사 집은 29일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 '전우치'에 강동원과 김윤석, 임수정이 각각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전우치'는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과 시공간을 초월해 현대에 등장하는 도사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동안 충무로의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전우치'는 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갇힌 조선시대 도사 ‘전우치’가 500년 후인 현대에 봉인에서 풀려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에 맞서 싸우는 활약상을 그린 영화. '홍길동전’과 함께 대표적인 고전 영웅소설로 꼽히는 ‘전우치전’에서 캐릭터 모티브를 따와 현대를 주요 배경으로 재창조한 판타지 액션물이다.
'M' 이후 긴 침묵을 지켜온 강동원은 최동훈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로 이 영화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원이 목소리 출연을 한 '그놈 목소리'를 제작한 영화사집과의 인연도 한 몫했다는 후문이다.
강동원은 '전우치'에서 도술 실력은 뛰어나지만 수행보다는 풍류와 여자에 더 관심 많은 젊은 도사 전우치 역을 맡았다. 봉인에서 풀려나는 조건으로 마지못해 요괴 잡는 임무를 맡지만, 타고난 장난기와 승부욕 그리고 500년간의 시차 때문에 늘 소동을 몰고 다니는 천방지축 악동을 연기한다.
영화사집의 이유진 대표는 "강동원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M' 등에서 진중한 연기를 했지만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 일찌기 코믹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강동원으로서도 '전우치'는 도전이지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500만 관객을 동원한 '추격자'로 충무로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배우 중 한명인 김윤석은 '전우치'에 최동훈 감독이 직접 연락을 해 캐스팅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에서 최동훈 감독과 인연을 맺은 김윤석은 최 감독의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김윤석은 도학이 깊기로 이름난 도사 ‘화담’ 역을 맡아 강동원과 대결구도를 벌인다. 조선시대에 신선들을 도와 전우치를 봉인했던 화담은 현대에선 요괴를 부리는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의 주인 자리를 두고 ‘전우치’와 또 다시 대결하게 되는 인물.
씨네2000에서 제작하는 '거북이 달린다'에 출연도 결정한 김윤석은 양쪽 촬영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허진호 감독의 '행복' 이후 한동안 차기작을 결정하지 않았던 임수정은 최동훈 감독과 영화사집에 대한 신뢰로 '전우치'에 합류했다.
올초부터 뉴욕에서 머물며 CF 촬영 때문에 간간히 귀국했던 임수정은 '행복'으로 인연을 맺은 영화사집에서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을 제작한다는 데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이유진 대표는 "임수정과 강동원은 여느 히어로 영화의 남녀 주인공처럼 그런 로맨스를 영화에서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