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 소식을 전한 맨유 홈페이지 |
박지성이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의 명문클럽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결승진출을 이끌었다.
맨유와 바르셀로나 2차전은 1차전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의 거센 공격과 맨유의 철벽같은 압박과 수비로 시종일관 팽팽한 경기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홈팀 맨유의 손을 들어줬다.
맨유는 전반 14분 터진 폴 스콜스의 골을 끝까지 지켜 오는 5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츠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게 됐다.
박지성은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실제로 결승전에 출장하고, 또 활약을 펼친다면 더 대단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출장한 박지성은 평소보다 배 이상의 활동량을 소화했다. 1차전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던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다. 따라서 박지성은 본연의 공격임무를 철저히 수행해야 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득점으로 이어질 만한 날카로운 침투패스와 크로스를 여러차례 연결시켰다.
특히 전반전에 기록한 슈팅은 가장 인상적이었다. 박지성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패스를 곧바로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시켰지만 아깝게 오른쪽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3년전 에인트호번 시절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기록했던 골 장면과 거의 흡사해 이 장면을 본 국내팬들은 탄성을 쏟기도 했다.
박지성은 또 활발한 수비가담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특명'도 수행해야 했다. 이날 최고의 경기력을 보인 리오넬 메시를 일선에서 저지해야 했고, 오버래핑이 탁월한 바르셀로나의 왼쪽 윙백 잔루카 잠브로타도 견제해야 했다.
결과는 대성공. 박지성은 맨유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가로채기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력이 강한 공격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박지성은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평점 8점,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로부터 평점 9점의 최고 평점을 얻어 자타공인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