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 ⓒ사진=최용민 기자 |
가수 손담비(25)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한 채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7월 데뷔 싱글 '크라이 아이'(Cry Eye)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한 손담비. 당시 그녀는 예쁘장한 얼굴과 가냘픈 몸매와는 달리, 남성 댄서들도 쉽게 독파하기 힘들다는 파워풀한 크럼프(Krump) 댄스를 자유자재로 보여주며 팬들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무대 위에서 힙합 패션까지 선보인 손담비였기에 그녀에 대한 첫 인상은 '보이시', '터프' 등으로 정리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첫 싱글 활동을 마친 뒤, 최근 타이틀곡 '배드 보이'(Bad boy) 등 총 5곡의 신곡이 실린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약 8개월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 손담비는 데뷔 직후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배드 보이'를 통해 섹시함이 한층 강조조된 댄스와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동시에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손담비는 지난 7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번 미니앨범과 관련한 여러가지 이야기 및 근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중독성 있는 전자 사운드가 돋보이는 '배드 보이'를 통해 '크라이 아이' 때와는 정반대로 여성적 이미지를 중점적으로 선보이려 하고 있어요. 남성적인 춤 대신 발레나 재즈 등 여성적인 선을 살린 춤을 '배드 보이'의 안무로 쓴 것도 이 때문이죠. 이미지 변화 시도는 '크라이 아이' 때문에 이뤄진 것이 아닌, 데뷔 전부터 이미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에요. 첫 음반을 내기 전부터 첫 싱글 때는 강하게, 그 다음 음반에서는 여성스럽고 섹시하게, 이후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팬들에 다가갈 계획을 세웠고, 현재 이 계획을 실천 중인 것이죠. 여성 가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차근차근 다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였죠.이 과정들을 통해 저에게 가장 어울리고, 또 팬들에 저에게 바라는 이미지를 동시에 찾고 싶어요. 이렇듯 아직 보여줄 게 많으니 팬 여러분들도 앞으로도 계속 저에게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고맙겠어요."
손담비는 이번 미니앨범을 통해 정통 발라드에 첫 도전했고, 실력파 가수 휘성과 음악 작업을 하는 등 소중한 경험도 많이 했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발라드를 좋아해 '반대말'이란 제목의 정통 발라드를 부르게 됐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죠. 또 '입다 질린 옷'이란 노래는 휘성 선배님이 직접 가사를 써 주고, 보컬 트레이닝도 해 주셨어요. 휘성 선배님이 제 보이스 컬러가 특이하고 좋다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죠. 또 직접 노래를 불러 주며 가르쳐 주셔서 곡에 대한 이해가 빨리 되기도 했죠. 휘성 선배님께는 감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줬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음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누구나 인정하던 몸치였지만 3년이 넘는 연습생 생활을 겪으며 '댄싱 퀸'으로 거듭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된, 일에 관한 한 만만치 않은 오기와 정열의 소유자인 손담비.
손담비는 "얼굴과 외모로 가수가 됐다는 말은 정말 듣기 싫어요"라며 "지금도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바로 '실력 있는 가수'란 이야기인데, 이 소리를 듣기 위해 요즘도 하루 3~4시간 정도만 자며 춤과 노래 연습을 하고 있어요"라며 웃었다.
손담비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공개했다. 일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한 손담비이지만 이상형을 이야기 할 때는 너무도 수줍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상하고 잘 챙겨주는 스타일의 남자가 제 이상형이죠. 직업이 연예인이다 보니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본받을 수 있는 부분도 많은 사람과 사귀어 보고 싶어요. 하지만 일이 바빠 언제 남자친구가 생길지는 모르겠어요. 하하."
조만간 손담비는 자신에게 주연 제의가 들어온 드라마들 중 한 작품을 고른 뒤, 올 가을께에는 연기자로서의 모습도 선보일 계획이다.
"요즘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무대에 설 때, 그리고 모든 스케줄 마치고 뿌듯하게 잠들 때죠"라며 미소 짓는 손담비. 그녀의 일이 대한 남다른 열정이 과연 어떤 결과물을 낳을 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