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나자와 시에서 MBC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 촬영 중인 이동건. <사진제공=MBC> |
배우 이동건이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심경 등을 직접 밝혔다.
이동건은 오는 6월 MBC 월화 사극 '이산'의 후속으로 방영될 '밤이면 밤마다'(극본 윤은경ㆍ연출 손형석)에서 젠틀한 매너를 갖췄지만 실제로는 출세지향적 완벽주의자이자 바람둥이인 고미술사 박사 김범상 역을 연기한다.
현재 일본 이시카와 현 가나자와 시에서 '밤이면 밤마다'를 촬영 중인 이동건은 최근 MBC 측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이 맡은 역할 및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소감 등에 대해 설명했다.
11일 MBC에 따르면 이동건은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해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이후 오랜만에 연기에 복귀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이후 자만했던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드라마에서 영화로 옮겨가면서 이곳저곳에서 칭찬도 받으며 연기를 하다보니 자만했었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작품을 고르는데도 시간이 걸렸는데, 고백하건데 스스로를 좀 과대평가 했던 것 같다"며 "그간 여러 가지 일로 깨달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의 주인공이라는 평가에 대해서 그는 "배용준 선배와 '겨울연가'가 길을 터놓은 한류 물결에 후배로서 그저 운좋게 올라탔을 뿐"이라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고백하건데 한류 붐을 잇기 위해 작품을 고른 적도 있지만 제대로 좋은 작품, 설득력 있는 캐릭터에 매진하는 게 배우로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고, 배우인 나나 시청자 모두가 즐길수 있는 드라마를 선보이고 싶은 게 지금 가장 큰 욕심이고 바람"이라며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배우가 되고 난 다음 다른 계획도 세우겠으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열심히 연기에 매진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건은 자신이 맡은 김범상이란 역할에 대해서 "속물"이라고 표현하며 "교수 자리를 위해 대기업 회장에게 잘보이려 문화재 밀수에 가담하기도 하는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인간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남자 주인공처럼 문화재 복원을 전공한 캐릭터를 맡아, 현재 이를 위해 문화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TV로 숭례문 화재 사건을 생생히 목격했다는 이동건은 "우리 모두가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부족했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문화재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시청자들에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작품에서 김선아와 호흡을 맞추게 된 이동건은 김선아를 "굉장히 유연한 배우"라며 "나이 차를 전혀 못 느낄 정도로 자연스럽고 서로 호흡을 잘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며 김선아를 높게 평가했다.
기주봉, 김병옥, 박철민, 조희봉 등 실력파 조연들과 함께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기대를 보였다.
'밤이면 밤마다'가 인기 사극 '이산'의 후속 작품인데 대한 부담을 느끼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이동건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오히려 잘 이어갈 수 있는 기회"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밤이면 밤마다'는 김범상과 열혈 문화재 단속반원인 노처녀 허초희(김선아 분)의 국보 찾기 대소동을 다룬 코믹 멜로극이다. 6월 16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