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의 여자들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효의왕후(박은혜 분), 송연(한지민 분), 화빈윤씨(유연지 분), 원빈홍씨(지성원 분) |
정사에 바쁜 정조도 연애는 한다.
종영을 7회 앞둔 MBC 인기 월화 사극 '이산'(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 김근홍)에서 주인공은 물론 정조 이산(이서진 분)이다. 그러나 정조를 둘러싼 뭇 여인들도 화제를 모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정조와 연을 맺은 여인들은 누가 있을까.
당당히 안방 마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중전인 효의왕후(박은혜 분)다. 효의는 자녀를 낳지 못해 평생 외롭게 살지만 본래 조용하고 착한 성품으로 정조의 첫사랑인 송연을 아껴 후궁으로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준다. 그는 홍국영과 대립 구도를 이뤄 그의 몰락에 앞장서기도 했다.
하지만 평생 정조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는 송연(한지민 분)이다. 송연은 11살 생각시 시절 세손이던 이산과 처음 만나 10년 넘게 짝사랑을 키워오다 결국 후궁이 됐다. 다음주 예고편에는 정조와 혜경궁 홍씨(견미리 분)에게 회임 사실을 알리고 정식으로 후궁으로 인정 받는 장면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지난 6일 혜경궁 홍씨의 간택으로 새롭게 등장한 화빈 윤씨(유연지 분)는 극의 후반에 투입됐지만 영민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률에 톡톡히 한 몫 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분에서 화빈 윤씨는 송연과 지(智)를 겨루는 대결을 펼치며 박빙의 승부를 벌여 화제가 됐다. 또한 송연과 비슷한 시기에 회임하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어떻게 극이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들 외에도 사라진 이산의 여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정조의 첫번째 후궁인 원빈 홍씨(지성원 분)는 병약한 체질로 인해 입궐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사망, 극에서 하차했다. 홍국영의 누이 동생이기도 한 원빈은 효의가 원빈의 죽음을 사사했다고 홍국영이 오해해 두 사람이 대립하게 된 가장 큰 이유를 제공했다.
또 다른 여인은 정조의 후계자인 순조의 어머니 수빈 박씨(서유나 분). 수빈은 당초 '이산' 홈페이지의 등장인물 소개 코너에도 이름이 올라 있었으나 어느새 화빈 윤씨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시청자들은 "정조 후계자의 어머니인데 왜 이름이 사라진 것이냐"며 "수빈이 등장하지 않는 것이냐"고 궁금해하고 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혹시 정조가 죽지 않은 채 드라마가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내놨고 또다른 네티즌들은 "혹시 송연이 낳는 아이가 순조가 되는 것은 아니냐"며 "그렇다면 너무 심한 역사 왜곡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산'의 제작진 측은 14일 오전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홈페이지에서 수빈이 사라진 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하며 "아직 대본이 다 나오지 않아 확답할 순 없지만 수빈의 등장 내용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