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주니치전에 등판해 11세이브를 올린 임창용. 중계방송 화면캡처 |
일본프로야구 진출 첫시즌을 맞고 있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임창용이 11세이브(9경기 연속)를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매경기 뛰어난 피칭을 선보인 임창용은 팀 팬들로부터 '수호불'이란 별명까지 얻으며 야쿠르트의 '신흥종교'로 자리매김했다.
임창용은 13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4대1로 앞선 9회초에 나와 1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팀승리를 지키면서 세이브를 올렸다.
10세이브를 올렸던 지난 9일 히로시마전 이후 나흘만에 등판한 임창용은 이날 경기에서 상대팀 타자 와다 가즈히로, 나카무라 노리히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세번째 타자로 나와 올시즌 두번째 맞대결을 벌인 이병규에게는 안타를 내줬다. 지난달 25일 첫대결에선 임창용이 삼진을 빼앗은 바 있다.
마지막 타자 다니시게 모토노부를 투수 땅볼로 처리한 임창용은 지난달 15일 요코하마전부터 9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13일 경기 소식을 전한 야쿠르트 스왈로즈 홈페이지 |
팀 승리를 연이어 지켜낸 임창용은 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날 경기에 대한 야쿠르트 팬들의 반응을 전한 게시판번역 전문웹진 개소문닷컴(www.gesomoon.com)에 따르면 임창용에 대한 팬들의 믿음은 가히 종교적인 수준이다.
임창용이 등판하면 팬들은 "임교(敎)의 시간"이라며 마치 주문을 외우는 것 같은 응원전을 펼치기도 한다.
이모티콘을 활용한 '(-人-) 임임 임임 (-人-) 임임 임임'과 같은 댓글이 팬사이트에 연이어 올라올 정도.
'수호불'이란 별명 역시 임창용에 대한 믿음을 표현한 것이다. 부처(佛)의 일본식 표기와 '임'의 일본식 발음인 イム(이무)의 모양이 같아 만들어진 별명이다.
야쿠르트의 한 팬은 "임창용은 오늘 3점차 리드상황에서 변화구를 연습하면서도 잘 막았다"며 "조만간 변화구 각이 예리해지면 진짜 무서운 투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팬은 "임창용은 정말 굉장하다"며 "내일도 부탁한다"고 임창용을 응원했다.
직구 위주의 투구내용을 보여왔던 임창용은 이날 던진 21개의 공 중에서 절반 정도인 10개의 공을 변화구로 던졌다. 직구도 최고구속 154km/h를 기록하며 위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