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구. ⓒ송희진 기자 songhj@ |
원로배우 신구가 데뷔 이후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은 감회를 밝혔다.
신구는 15일 오후 대한극장에서 열린 영화 '방울토마토'(감독 정영배,제작 씨네라가 픽쳐스) 기자회견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절망은 없는 것 같다. 살다보니 주연도 오더라"며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 62년 연극 '소'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신구는 그동안 TV 드라마에서는 주연을 맡았지만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것은 '방울 토마토'가 처음이다. 신구는 '방울 토마토'에서 판자촌 쪽방에 6살 손녀에서 사는 억척 노인을 연기했다.
신구는 "드라마에서는 적잖이 주연을 한 적은 있지만 영화에서는 처음 준 기회"라며 "한번 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구는 올초 촬영을 끝냈으나 개봉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방울 토마토'가 개봉하게 된 데 대해 "나름대로 개봉 못하면 그냥 사장되는 게 아닌가 걱정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신상옥 감독과 '겨울노인'이라는 작품을 찍었는데 국내에 개봉하지 못하고 사장된 적이 있었다며 그런 전철이 있어서 불길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구는 "'겨울노인'은 신상옥 감독이 돌아가시고 추모전 형식으로 TV에서 방영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 것에 비해 '방울 토마토'는 이렇게 개봉돼 아주 반갑고 좋다"고 말했다.
'방울 토마토'는 판자촌에 사는 억척스러운 할아버지와 6살난 손녀가 집이 철거되면서 겪는 일을 그린 영화이다. 29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