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 네 번째 시리즈가 19년만에 마침내 전모를 공개했다.
18일 오후1시(현지시간) 제61회 칸국제영화제가 한창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하 인디아나 존스4)이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인디아나 존스4'는 89년 '최후의 성전'이 만들어진 이후 꾸준히 후속편 이야기가 흘러나오다 지난해 비로소 조지 루카스와 스티븐 스필버그, 해리슨 포드 '삼총사'가 다시 뭉쳐 제작이 진행됐다.
이번 칸영화제에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인디아나 존스4'에 대한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그동안 영화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차단한 탓에 취재진의 기대도 한층 컸다.
오전부터 영화제 주요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발'에는 '인디아나 존스4' 티켓을 구하는 인파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도처에서 '인디아나 존스' 주제곡인 "딴따단따 단따다"을 외치며 돌아다녔다. 미모의 여인들이 드레스를 차려 입고 '인디아나 존스4' 티켓을 구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서성이기도 했다.
상영 수시간 전부터 뤼미에르 극장에는 전세계 각지에서 모인 취재진이 '인디아나 존스4'를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 시작했다. 2000여 석이 넘는 뤼미에르 극장이 꽉 차도록 모인 취재진 중 일부는 영화가 시작되자 "딴따단따 단따다"를 외치다 주위에 제지를 받기도 했다.
ⓒ<18일 61회 칸국제영화제가 한창인 뤼미에르 극장 앞에서 미모의 여인들이 '인디아나 존스4' 티켓을 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마침내 공개된 '인디아나 존스4'는 롤로코스터 같은 재미와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는 시작부터 소련군과 한바탕 활극을 펼친다. 다른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것처럼 시작하는 시리즈의 공식 그대로 '인디아나 존스4'는 다짜고짜 미군 유물 창고를 습격한 소련군과 그들에 납치당한 인디아나 존스의 활약으로 시작된다.
원자폭탄이 만들어지고 미소 냉전이 본격화된 50년대 초반, 소련은 핵폭탄보다 고대 유물을 이용해 핵폭탄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려 한다. 고고학에 전통한 인디아나 존스가 이들의 타켓인 것은 당연한 일. 인디아나 존스는 소련 뿐 아니라 미국 정보당국에게도 압력을 받아 결국 교수직을 사임한다.
그런데 뉴욕으로 떠나려하는 그에게 갑자기 반항기 가득한 청년 머트 윌리암스(샤이아 라보프)가 찾아와 마야 문명의 비밀인 크리스탈 해골을 찾아 나서자고 제안을 한다. 인디아나 존스와 머트 일행은 결국 크리스탈 해골을 찾고자 모험을 시작하고 그 뒤를 소련군이 바짝 쫓는다.
주제곡만으로 가슴이 뛸 '인디아나 존스' 팬이라면 '인디아나 존스4'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가득하다. 도입부에는 '인디아나 존스1'편에 등장하는 성괘가 깜짝 등장하며, 1편의 여주인공인 카렌 알렌이 26년만에 다시 등장해 '존스 박사'와 인연을 맺는다.3편의 또 다른 주인공인 숀 코네리는 존스 박사의 책상 위에 사진으로 슬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나이가 먹을대로 먹은 인디아나 존스이지만 그는 여전히 채찍을 휘드르며 한 방에 적을 때려 눕힌다.
3편이 숀 코네리와 해리슨 포드, 인디아나 존스 부자의 이야기였다면 4편은 아버지가 된 인디아나 존스 이야기이다. 만년 청년처럼 모험을 즐기던 그는 마지막 모험일 수도 있는 이번 여행에서 가정을 갖게 된다. 2편에서 이뤄진 유사가족이 아닌 진정한 가족을 이루게 된다.
크리스탈 해골을 찾는 모험은 인디아나 존스을 아버지로 만드는 여행이기도 하다.
비행기를 타야만 보인다는 나스카 라인과 마야 문명의 비밀은 이번 여행의 기본 줄기이며, 그 과정에서 시리즈에서 익히 보여준 동굴 액션과 같은 활극을 연출한다. 'E.T'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스티븐 스필버그의 외계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이번 작품의 또 다른 볼거리이기도 하다.
인디아나 존스를 또 다른 시리즈로 볼 수 있을까? 스티븐 스필버그는 시사회가 끝난 뒤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관객이 원한다면 더 할 수 있다"고 했다. 굳이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인디아나 존스4' 엔딩에는 여전히 존스 박사가 모험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