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이근행PD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한다"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05.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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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뭘까'라는 우문에 현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사랑'은 너무 크고 다양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은 이런 우문에 이런 답도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휴먼다큐 사랑' 중 2부 '늦둥이 대작전'과 4부 '우리 신비'를 연출한 이근행 PD와 21일 오전 전화인터뷰를 갖고 그가 생각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랑'은 크면서도 일상과 가까운 주제"라고 말한 그는 "살아가는 데에는 항상 밝음과 어두움, 고통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는데 그 중 밝음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늦둥이 대작전'을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PD는 "한국은 '핏줄'에 예민한 나라"라며 "한국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은 핏줄에 대한 본능적인 것인데 입양은 그 본능을 넘어서 틀을 깨고 나가는 것이고 그런 사랑을 실천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우리 신비'에 대해서는 "장애인 가족이 육아를 하는 경우 일반인의 시선은 삐딱할 수 밖에 없다"며 "출산까지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장애인 가족이 사실은 일반인 가정과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자식에 대한 사랑이 더욱 크고 헌신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PD는 혹시 방송에서 담지 못한 이야기가 없냐는 질문에 "'늦둥이 대작전'의 경우 아이를 입양하는 과정보다 키우는 과정이 더 중요한데 방송에서는 입양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서 좀 아쉽다"고 털어놨다.

또한 "'우리 신비'를 촬영하는 동안은 두 부부가 앞이 보이는 사람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며 "먹고 자고 사는 모습이 장애가 없는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아서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장애인은 그들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이 다 있지만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오히려 지나친 우려를 갖고 장애인들을 대한다"며 비장애인들의 편견을 걱정하기도 했다.

'휴먼다큐 사랑'이 이근행PD에게 어떤 의미냐고 물었더니 그는 "휴먼 다큐 촬영은 정말 힘든 일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PD는 "휴먼 다큐라는 것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내용을 찍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녹아들어가 사람에 대한 이야기와 진심을 담아야하기 때문에 촬영을 하다 보면 연출자가 변한다"며 "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나서 일상적인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고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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