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신사' 박지성, 우승메달 못걸고 아쉬운 축배

조철희 기자 / 입력 : 2008.05.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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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맨유-첼시 결승전 직후 박지성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 맨유 한국어판 홈페이지(www.manutd.kr)


호날두 루니 긱스 스콜스 반데사르 발락 램파드 드록바 마켈렐레 체흐 ……

살아있는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자랑스런 한국인 박지성도 있었다. 다만 그는 유니폼을 입지 않은 '양복입은 신사'였다.


22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2007~2008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FC의 결승전. 1대1인 상태에서 승부차기에 들어가 6대5로 승리한 맨유 선수들은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축배를 들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전날 언론의 예상과 달리 출전선수 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박지성. 챔피언스리그 결승무대를 뛴 최초의 아시아선수가 될 수 있었던 박지성은 아쉽게도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22일 맨유 한국어판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지성의 경기직후 인터뷰에 따르면 박지성은 경기당일에서야 자신이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을 듣지 못했다.


박지성은 "팀이 이겼으니 만족한다"며 "국민들도 아쉽겠지만 나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대한 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팀이 다음 시즌 다시 기회를 잡으면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하그리브스의 몸상태가 상당히 좋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팀을 위해 크게 기여했다.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면서 하그리브스를 박지성의 포지션에 투입한 것이 박지성 결장의 핵심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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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맨유-첼시 결승전 소식을 전한 유럽축구연맹(UEFA) 한국어판 홈페이지(kr.uefa.com)


다만 대기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 비슷한 역할을 하는 존 오셔와 대런 플레쳐가 동시에 명단에 들어갔지만 박지성의 자리는 없었다. 물론 박지성과 같은 포지션인 라이언 긱스와 루이스 나니가 명단에 들어가면서 박지성까지 포함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대기록을 앞둔 긱스를 제외하면 결국 나니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8강전과 4강전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 출장해 맹활약하며 팀을 결승까지 이끈 일등공신이었지만 맨유-첼시 결승전에 뛰지 못해 우승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맨유 팬들의 커뮤니티인 레드카페(www.redcafe.net)에는 경기 직후 'Park?'이란 토론방이 개설됐다. 박지성 결장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맨유 팬들의 글이 이어졌다.

맨유의 한 팬은 "박지성이 결승전에 출전해 당연히 우승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그는 지난 몇달간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국내팬들 역시 "기회는 또 올 것"이라는 박지성의 말처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시즌 박지성의 활약을 기대하며 올시즌 유럽축구에 대한 열광을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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