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 ⓒ송희진 기자 songhj@ |
1999년 가요계 데뷔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여성그룹 티티마의 유진이 돌아왔다. 2003년 자연스레 티티마가 해체되면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티티마의 리드보컬 유진이 연우라는 이름으로 가요계 도전장을 냈다.
혹자는 한때 반짝하고 사라진 그룹의 멤버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그간 연우는 MC몽 1집 ‘몽송’ 피처링을 비롯해 KBS 2TV ‘경성스캔들’ OST 한고은 테마곡, SBS ‘황금신부’ OST ‘그대지기’ 등을 부르며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맞은 2008년, 그녀는 그렇게 소원하던 솔로 앨범으로 홀로서기를 위한 험난한 여정에 나선다. 연우는 최근 1집 ‘Yeon Woo 1st’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달링(Darling)’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티티마 멤버들과는 지금도 자주 통화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더욱이 5명이 함께 하다보면 무대에 설 때마다 찾아오는 부담도 한결 가벼워졌으니 멤버간의 불화가 있을 턱이 없었죠. 하지만 늘 마음 한 구석에 솔로 음반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데뷔 10년을 맞은 지금 이렇게 제 솔로 음반을 손에 쥐게 되다니 가슴 벅차고 꼭 꿈만 같아요.(웃음)”
그룹 출신 가수들 상당수는 솔로 음반에 대한 욕심이 있다. 그룹 안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개인적 끼와 함께 평소 자신이 꿈꾸던 음악 세계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우 역시 그랬다.
물론 세상이 그리 호락하지는 않았다. 집에 엄청난 부자도 아니고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연우에게 지난 몇 년간은 적잖은 마음고생과 가수를 계속 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하게 만들었다.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해 직장에 다니고 결혼하는 친구들을 보면 과연 가수가 된 것이 옳은 선택인가 의구심이 들었다.
“사람이니까, 당연히 생각이 많죠.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일까, 늘 두렵기만 했어요. 그래도 가수의 길을 선택한 것에는 후회 없어요. 이제 소원하던 솔로 음반까지 나왔으니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어요.(웃음)”
연우 ⓒ송희진 기자 songhj@ |
연우는 긍정의 힘을 믿는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 모르겠죠? 하하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대박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그냥 연우하면 아~ 하고 알게 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게 바람이에요. 다행히 티티마했던 친구라며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해요.”
연우는 티티마 출신이란 꼬리표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그 덕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얼마 흐른 뒤에는 티티마 출신이 아닌 연우, 그 자체로 불리길 바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만큼 감사한 일은 없어요. 알아요, 힘들 때도 많고 톱스타가 아니라 무시를 당할 때도 있겠죠. 그래도 행복해요.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현재에 충실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연우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그녀의 말처럼 이제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