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겸 영화감독 심형래가 '디 워'의 중국 흥행 수입의 일부를 쓰촨성 지진 피해자를 돕기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구아트무비의 한 관계자는 28일 "심형래 감독이 '디 워' 중국 배급사를 통해 수입 일부를 쓰촨성 피해자를 돕는데 쓰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초 심형래 감독은 '디 워'가 중국에서 개봉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쓰촨성 지진이 일자 곧바로 이 같은 뜻을 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쓰촨성 지진 피해자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가 생길까 개봉 2주가 지나서야 조심스럽게 기부 의사를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영구아트무비 관계자는 "심형래 감독이 원래 남몰래 불우이웃을 계속 도와왔다. 이번에도 자신이나 회사를 내세우지 않고 중국측에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요청했다"면서 "수입 일부를 전하는 게 절차상 쉽지가 않지만 심 감독은 흔쾌히 'O.K.'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3일 중국에서 '용지전'이라는 제목으로 600여 스크린에서 개봉한 '디 워'는 개봉 2주만에 2000만 위안(약 3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이 같은 흥행성과는 중국에서 '포비든 킹덤'과 '아이언맨' 등 할리우드 영화들이 강세일 뿐만 아니라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쓰촨성 지진 때문에 4일간 애도기간으로 영화상영이 금지됐었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성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