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누린 '이산'의 이병훈 PD가 종영을 앞둔 소회를 전했다.
이병훈 PD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이산'의 종방연에 참석해 "이렇게 화려한 종방연이 기쁘고 설레면서 한편으로는 섭섭하다"며 "대한민국에서 억세게 운이 좋아 이런 화려한 자리에 여러 번 서게 돼 선배와 후배 동료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PD는 "지난 8월에 시작한 '이산'이 이제 11개월에 접어들었다"며 시청률에 노심초사하고 전전긍긍했던 초반, 땀띠로 고생하던 여름이 가고, 가을 겨울 봄이 지나 다시 초여름이 왔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스태프와 주인공 이순재 이서진 한지민, 그리고 여기에 모인 수많은 분들이 고생해 주셔서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과거 히트사극 '상도', '허준', '대장금' 등을 통해 내의원과 수랏간 등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 바 있는 이 PD는 영조를 새롭게 해석하고 조선시대 그림을 담당하던 도화서를 새롭게 선보였다는 점에 보람을 느꼈다면서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고도 털어놨다.
이 PD는 "여러가지 허점이나 부실한 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인터넷으로 많은 격려와 비판을 받았지만 가장 아쉬운 것이 드라마적인 재미를 추구하다보니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는 이야기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역사책에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정순왕후가 쿠데타를 일으켰고 당대 최고의 대비를 의금부 역사에 가뒀다. 역사에는 없는 일인데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할 수 없이 했다"며 "고증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강조했다.
이 PD는 마지막으로 "여러분 11개월간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11개월을 함께한 드라마 스태프와 출연 배우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병훈 PD는 "11개월간 너무 고생시켰다. 새벽에 집합을 너무 많이 시켰는데 사람이 뻔뻔해지다보니 미안하지도 않다"며 "아침드라마 스케줄이 하루 늦어지는데도 계속 폐를 끼쳐 낯을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PD는 "끝나면 좋은 일만 기억에 남듯이. 미워했던 일, 저한테서 지탄을 했던 원망은 잊어버리시고 좋은 일만, 즐거운 일만 기억해달라"며 드라마의 성공을 자축했다.
정조를 재조명한 드라마로 지난해 9월 17일 시작한 '이산'은 오는 16일 77회로 종영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