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시청률 경쟁 속에서 10년 넘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SBS '진실게임'의 폐지가 확정된 가운데 과연 폐색이 짙은 SBS 예능이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BS는 지난 5월28일 갑작스레 '진실게임'의 폐지를 결정하고 해당 프로그램 MC 및 제작진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사실 '진실게임'의 경우 지난 1999년 7월 첫 방송된 이래 1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그뿐인가. 매회 기상천외한 사람들의 사연과 장기로 많은 대중의 탄탄한 지지를 받았다.
10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진실게임'은 SBS에서 방송 중인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진실게임'은 지난 5월13일 8.5%, 5월20일 8.4%, 5월27일 9.0%, 6월3일 8.4%, 6월10일 8.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S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일요일이 좋다'의 경우 5월25일 6.4%, 6월1일 7.1%, 6월8일 7.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갑작스레 폐지가 결정된 '진실게임' 보다도 낮은 수치다.
결국 '진실게임' 폐지결정의 잣대는 시청률이 아닌 오래 됐다는 이유만으로 폐지가 결정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SBS 내부에서도 '진실게임'의 폐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물론 이미 폐지가 공식화되면서 오는 24일부터는 '인터뷰게임'이라는 제목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방송될 예정이다.
SBS 한 관계자는 "시청률도 폐지결정의 잣대가 아니라면 앞으로는 고위 관계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효자 프로그램의 폐지라는 특단을 내린 SBS 예능이 과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