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한국에서 이런 공연 보여주고 싶었다"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06.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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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욕심, 그리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격. 이 2가지가 어우러진 가수 김동률은 '에필로그'를 통해 김동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김동률은 지난 13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모놀로그'란 타이틀로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자신의 단독 콘서트의 마지막 공연 '에필로그'의 첫 날 무대를 시작했다.


1만여 명의 관객으로 가득 채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공연에서 김동률은 팬들에게 그동안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김동률은 "미국 유학 시절 공연을 관람하며 처음에는 '한국에서도 이런 공연을 보고싶다'고 생각한 것이 '한국에서 이런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변했다"며 팬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동률은 이번 공연에서 무대연출까지 직접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49인조 오케스트라, 백밴드 12명, 코러스 30명과 게스트 뮤지션 등 총 1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무대를 준비한 김동률은 공연에 앞서 체조경기장을 1주일 대관하여 리허설을 진행하며 완벽한 공연을 보여주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제작비 7억 원, 200여 명의 스태프가 참여해 꾸민 무대에 오른 김동률은 자신의 3집 수록곡 '사랑한다는 말'과 '다시 사랑한 말할까' 2곡을 연달아 선보이며 관객 앞에 등장했다.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을 보고 김동률은 "가슴이 벅차다"고 인사하며 "이렇게 많은 분들께 힘을 얻을 수 있어서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며 팬들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김동률은 이날 전람회 시절 불렀던 '새'와 '하늘 높이', '취중진담' 등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선보였으며 '다시 떠나보내다', '고독한 항해', '이제서야', '다시 시작해보자', '구애가', '걱정' 등 자신의 솔로 앨범 수록곡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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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 이소은과 이적은 게스트로 출연해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가사의 의미도 모르고 부른 '기적'이 이제는 어떤 노래인지 알 것 같다"는 이소은은 "약 2개월 전 미국에서 돌아와 혼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프로젝트인지는 아직 밝힐 수 없고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며 근황을 전했다.

김동률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이적은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 시절의 노래 '축배', '그땐 그랬지', '거위의 꿈'을 들려주며 오랜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이적은 1부 공연이 끝난 뒤 상영된 브릿지 영상에서 내레이션을 맡아 김동률의 공연 준비 과정을 재치있게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4월 '프롤로그 I' 공연부터 게스트로 출연한 그룹 마이앤트메리의 정순용은 이날 김동률과 '그 때 그 친구들'과 '점프'를 선보이며 공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기억의 습작'을 마지막으로 퇴장한 김동률은 2번의 앙코르 무대로 '희망' '10년의 약속' '감사' '멜로디'를 선보였다.

앙코르 무대에 선 김동률은 "지금이 내 음악 인생의 클라이맥스인 것 같다"며 "지금 받고 있는 사랑을 오래도록 나눠쓰겠다"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화려한 춤사위나 현란한 말솜씨 없이도 2시간이 넘는 무대를 진행한 김동률의 힘은 그가 팬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었던 음악이었다. 15년간 그가 해왔던 음악을 고스란히 보여준 '에필로그' 공연. 4년 만에 선보인 무대로 '월드컵 공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 그의 공연이 앞으로 시간이 지나 또 어떻게 더 진화한 음악으로 선보이게 될 지 궁금케 한다.

김동률은 지난 4월30일 경기도 고양시 아람누리 극장에서 열린 '프롤로그 I'과 5월 경기도 성남시 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프롤로그 II' 공연을 연속 매진시키며 주목을 받았으며 14일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에필로그' 공연을 1회 더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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