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YouTube)에 게시된 서울 올림픽 개막식 동영상 |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50여 일 앞둔 가운데 이전에 열렸던 올림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네티즌들은 1988년 열렸던 서울 올림픽 개막식을 "최고의 개막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투브(YouTube)에는 서울 올림픽 개막식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 동영상에서는 1600여 명의 공연단이 올림픽 경기장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는 장면이 재생됐다. 이들은 흰색 옷을 입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오륜기를 비롯한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냈다. 특히 환영을 뜻하는 'WELCOME' 문자를 경기장 어디에서 봐도 똑바로 읽을 수 있도록 방향을 바꿔 두 번 연출하는 장면은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다른 동영상에는 수백 명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모습도 등장했다. 시범단은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절도있는 태권도 동작을 선보였다. 약 100여 명이 연이어 공중 발차기로 송판을 격파하자 관중은 열광했다. 태권도 시범 이후에는 한 소년이 굴렁쇠를 굴리며 주경기장 중앙으로 가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 소년은 당시 7세였던 윤태웅씨. 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현재 27살이다.
동영상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서울 올림픽 개막식이 역대 올림픽 개막식중 최고인 것 같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동영상 중 해외네티즌들의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은 태권도 시범이었다.
미국 국적의 아이디 IgotSTUDS는 태권도 시범 동영상을 보고 "어떻게 저 많은 인원이 동시에 동작을 맞출 수 있느냐"며 "준비하는 데 힘들었겠지만 정말 멋지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의 vaicifude는 "시범단 속에 열 살짜리 아이도 보이는 데 벌써 나무판자를 격파하고 저렇게 높이 뛰다니 대단하다"고 말했다.
캐나다 국적의 greennature도 "꼬마들이 어떻게 저런 격파를 할 수 있는 거냐"며 "너무 빨라서 격파를 어떻게 하는지 제대로 볼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감탄했다.
태권도 격파 시범에 네티즌들이 열광하자 이를 시샘한 한 네티즌은 "(격파에 사용된) 판자들은 두 쪽으로 잘 쪼개지도록 미리 톱질을 한 것"이라고 아는척을 하기도 했다.
서울 올림픽 개막식 동영상은 네티즌을 추억에 빠지게도 했다.
멕시코인인 nbmex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성화를 옮긴 적이 있어 나에게 올림픽 관련 영상은 특별하다"며 "이 개막식 영상은 멋지다"고 감상소감을 밝혔다.
포르투갈의 nacht98도 "서울 올림픽은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올림픽"이라며 "9살이던 당시 내 친구들은 서울 올림픽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가지고 있었던 게 기억난다"고 옛 추억을 떠올렸다.
반면 굴렁쇠 소년에 대해서는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1998년 당시 굴렁쇠 소년은 '전쟁' 이미지가 강하던 한국에 '평화'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20년이 지나면서 그 의미가 잊혀진 것이다.
Najib2006은 "굴렁쇠를 굴리는 소년은 무엇을 뜻하는 거냐"고 소년의 등장에 의문을 던졌고, 영국의 ShaunMclorie는 "소년은 태권도를 못하나 보다"며 "나도 운동장은 가로질러 갈 수 있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8월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Nnylanna는 "(서울 올림픽 개막식이) 역대 최고의 올림픽 개막식"이라고 칭찬하며 "중국인들이 올림픽 개막식에서 어떤 것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은 오는 8월 8일 시작된다. 개막식 총연출은 ‘붉은 수수밭’ ‘영웅’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