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의 우승소식을 전한 LPGA 공식홈페이지 |
'미키마우스' 지은희(22·휠라코리아)가 생애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PGA 진출 2년만의 쾌거로 이선화(21·CJ)의 긴트리뷰트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한국 선수로는 두번째 우승이다.
지은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6328야드)에서 열린 웨그먼스LPGA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일궈냈다.
전날까지 1위를 달리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지은희의 맹추격에 흔들리며 결국 역전을 허용, 2위로 밀려났다.
지은희는 승부처였던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러프에 빠진 공을 침착하게 그린에 올려놓은 뒤 파를 잡아내며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페테르센은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해 지은희에 2타 뒤진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지은희는 지난해 국내에서 열렸던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 경기에서 페테르센에게 우승을 내준 아쉬운 기억이 있다.
지은희는 경기 직후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며 "기분을 말로 다할 수 없다"고 우승소감을 말했다.
지은희는 또 "지난해 페테르센에게 졌지만 오늘은 내가 이겼다"며 "경기 내내 페테르센을 압박했고 경기를 리드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지은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3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받아 상금랭킹 10위(47만 달러)로 올라섰다. 또한 2년간 LPGA투어 출전보장을 받아 미국무대에서의 성공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선수들 중에는 장정과 한희원이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고, 박인비와 김초롱이 공동 6위(9언더파 279타)를 차지해 5명의 선수가 '톱10'에 진입하는 기록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