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일본에서 연출한 신작 '싸이보그, 그녀'(Cyborg She)가 제 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폐막작에 선정됐다.
부천영화제 측은 24일 오전 11시 경기 부천 원미구 중동 디몰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개·폐막작 및 상영작, 영화제 일정 등을 발표하며 '싸이보그, 그녀'가 다음달 25일 오후 6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 상영된다고 밝혔다.
'싸이보그 그녀'는 '엽기적인 그녀'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이어 곽재용 감독의 소위 '여친 3부작'을 완성하는 작품. 한국과 일본의 공동 제작으로 완성됐으며 '엽기녀' 신드롬을 잇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사이보그가 되어 돌아온 여자친구를 바라보는 남자친구의 이야기가 SF와 로맨틱코미디 장르로 버무려졌다. 한국 감독이 일본 자본으로 일본 배우를 캐스팅해 화제가 됐으며 일본 개봉 버전과는 다른 인터내셔늘 버전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영화제 측은 "로맨스에 대한 소년 적 기억, 액션에서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에 기반을 둔 발랄한 상상력 등 전작에서 드러난 감독의 관심사가 시간여행이란 SF적 원형과 만나면서 환상성의 외연을 확장해나간다"고 평가했다.
한편 개막작으로는 이스라엘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감독 아리 폴맨이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를 조합해 만든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바시르와 왈츠를'이 선정돼 19일 열리는 개막식에서 영화팬들과 만난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부천영화제는 39개국 205편의 장·단편 영화가 상영된다. 올해 부천영화제는 새로운 영화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시도로 영화와 산업을 접목시킨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 네트워크(NAFF)를 출범시킨다.
한상준 집행위원장은 "마니아와 대중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래밍을 고민했다"며 "잡종 내지 혼종을 뜻하는 '하이브리드'가 이번 영화제 프로그램의 특징이며 개성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