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지 않은' 김장훈, 진심은 通했다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8.06.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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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천사' 김장훈이 쓰러졌다. 그것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무대 위에서. '공연계의 황제' 김장훈의 라이브 콘서트의 진수를 느낄 수는 없었다. 하지만 1만여 관객 및 수많은 가요팬들은 그 이상의 감동을 느꼈다. 김장훈의 진심과 그동안의 노력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장훈은 지난 28일 오후 7시 45분부터 충남 보령에서 펼쳐진 '서해안 페스티벌'에 DJ DOC, 노브레인, YB(윤도현 밴드) 등에 이어 라이브 공연을 갖던 도중 오후 9시 37분께 갑작스레 실신했다. 결국 그는 공연장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고 응급치료 후 의식을 되찾아 약 3시간 만에 퇴원했다.


김장훈의 건강 징후는 공연 시작 전부터 이미 감지됐다.

공연 직전, 현장을 찾은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연신 식은 땀을 흘리면서도 "하루에 한 시간도 못 자 몸과 목이 걸레가 된 느낌이지만, 그래도 여러분의 얼굴을 보며 내게 주어진 것을 열심히 마치도록 하겠다"며 이번 공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렇듯 김장훈은 공연을 앞두고 이미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김장훈의 동료들, 그리고 그의 팬들은 김장훈이 공연을 포기할 리 만무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버는 족족 청소년 및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를 해 온 김장훈. 그가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만 대략 50억원에 이른다.

'월세살이' 김장훈의 선행은 또 하나의 특징을 지닌다. 그의 선행에 대해서는 이른바 '안티적' 시선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가 극히 적다는 점이다. 그가 오랫동안 꾸준히, 여기에 직접 몸까지 써가며 자선 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이번 '서해안 페스티벌'도 마찬가지였다.

김장훈은 올 상반기 동안 팬들과 함께 총 7차례에 걸쳐 11회 간 방제 작업을 실시했다. 일회성이 아니었던 것이다. 또한 김장훈은 그 간 서해안 기름때 벗기기 작업에 동참한 자원 봉사자들에 감사를 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직접 자비 3억원을 들여 이번 '서해안 페스티벌'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의 취지가 빗나갈까봐 수억원에 이르는 기업체의 협찬 제안도 받아 들이지 않았다.

그의 진심과 노력을 알았기에, 나이와 장르를 초월한 가요계의 여러 선후배들이 이번 공연에 노개런티로 대거 동참했다. 더불어 김장훈이 쓰러진 이후에도 관객들은 안심시키며 끝까지 콘서트 현장을 지켰다.

김장훈의 그 간의 진심이 통했기에, 관객들과 네티즌들도 공연장에서 쓰러진 김장훈을 비난하기 보다는 한마음이 돼 그의 쾌유를 빌고 있다.

의식을 차린 뒤에도 공연 걱정을 가장 먼저 했던 김장훈. "보령시에서 '이제 그만 하십시오'라고 할 때까지 계속 봉사를 할 생각"이라며 올 가을에도 방제 작업에 나설 것에 선언한 그의 의지만은 결코 '쓰러지지' 않을 듯 하다.

한편 29일 새벽 4시께 서울에 도착한 김장훈은 이날 오전 서울 동부이촌동의 한 병원에 재입원했다. 김장훈은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밀 검사 등을 받은 뒤 이르면 30일 퇴원할 예정이다. 김장훈은 퇴원 후 자택에서 좀 더 휴식을 취한 뒤 오는 7월 4일 전주 단독 콘서트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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