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기자 |
"최종 목적지는 우리나라 관객이기 때문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새 장을 열 작품으로 주목받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하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이 칸 버전과 다른 한국 버전을 내놓은 이유를 밝혔다.
김지운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놈놈놈'(제작 바른손 영화사그림)의 기자시사회 및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최초 상영됐던 '놈놈놈'은 당시 상영된 인터내셔널 버전에 몇가지 장면을 추가해 재편집됐고, 한국에서는 재편집된 한국 버전이 상영된다.
김지운 감독은 이에 대해 "칸을 거쳐서 왔지만 최종 목적지는 우리나라 관객이라 생각하고 내용을 좀 더 풍부하게 바꾸려고 했다"며 "욕망 꿈 이상을 찾아서 치열하게 달려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칸 버전 보다는 좀 더 절절하고 강렬하게 보여졌으면 하는 과정에서 한국판 편집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한국 관객들에게 공감대라든지 영화적 재미를 강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장르영화고 오락영화긴 하지만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세분 배우 외 많은 조단역과 스태프들이 하루하루를 전투를 치르듯 찍어낸 영화"라며 "뼈와 뼈가 부딪히고 말뼈와 사람뼈가 부딪히는 과정에서 좀 더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박진감이 여러분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놈놈놈'은 일제시대 만주를 배경으로 보물지도를 둘러싸고 얽힌 열차털이범 태구(송강호 분)와 마적 두목 창이(이병헌 분), 현상금 사냥꾼 도원(정우성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톱스타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의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으며 칸 영화제에서도 '김치 웨스턴'으로 주목받았다. 오는 1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