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서 양궁 해설을 맡은 김수녕(사진제공=MBC) |
대한민국 대표 신궁 김수녕(37)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빛 승전보를 전한다.
김수녕은 이번 올림픽에서 MBC 양궁 해설에 나서 중국 현지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한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방송사의 해설위원을 맡았다.
"활쏘는 것 밖에 몰랐다"는 김수녕은 지난 올림픽에서 해설에 나서며 스타 해설자로 거듭났다. 그는 당시 중계에서 과학적인 자료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설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가 맡았던 중계방송은 타 방송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떨리는 목소리 때문에 "선수보다 더 긴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수녕은 1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올림픽에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해설을 했다"며 "경험도 있으니 이번 올림픽에서는 더 많은 준비를 해서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해설자 김수녕이 바라보는 한국 양궁의 메달 전망은 밝다. 실력만으로 보면 양궁에 걸려있는 금메달 4개를 모두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양궁은 2개 이상의 메달을 딸 것으로 본다"며 "4개의 메달을 다 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김수녕은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4개를 차지한 여자양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대한민국에서 올림픽 메달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금4, 은1, 동1)이기도 하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잠시 숨을 고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12년간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던 스포츠 스타였지만 활을 놓고 나서는 평범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인 딸과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을 둔 주부다. 손에서 활을 놓은 지 오래지만 그의 양궁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지도자 제의가 들어오면 받아들일 수 있다"며 지도자 생활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언제나처럼 올림픽이 끝나면 금새 열기가 식겠지만 양궁을 경험해 보고자 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라며 "올림픽에서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양궁의 저변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