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홈페이지 |
KBS 2TV 인기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여성의 외모와 성형수술을 웃음거리로 삼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코너 '봉숭아학당'에서 출연자들은 '비밀'을 주제로 시청자들에 웃음을 선사했다. 문제는 일부 출연진이 여성의 외모를 이용한 개그를 펼친 점이다.
김재욱은 이날 방송분에서 크라잉넛의 '말달리자'를 개사해 노래를 불렀다. 김재욱은 이 노래에서 "여자 세 명 지나가네. 같이 놀자 말 걸었네. 그중에 제일 못생긴 여자 '바쁘거든요. 얘들아 가자'"라며 여성의 얼굴을 웃음의 소재로 삼았다. 또 "누가 봐도 못생긴 여자, 성형수술 하랬더니 성형해서 예뻐지면 개성없다고 안고친다"라며 "고쳐. 얼굴 싹 다 고치자"를 연발했다.
또 "너는 (얼굴을) 고쳐라. 얘는 고쳤다"고 두 명의 여성 출연자를 직접 비교했다. 더 나아가 "앞 줄도 싹 고치자"며 방청객들에게까지 성형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즉각 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생김새, 얼굴을 비하하는 코미디는 더 이상 안봤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 시청자는 "동료뿐만 아니라 방청객들에게도 그런 말을 한 것은 심하다"며 "개콘(개그콘서트)의 자존심인 봉숭아학당에서 이런 저질 개그를 하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다른 시청자는 "못생기면 다 성형수술 하라는 것이냐"며 "어린 아이들도 많이 보는데 애들이 무엇을 느끼겠느냐"고 방송 내용에 불만을 드러냈다.
"할 것 없으면 동료 개그맨의 얼굴을 갖고 웃기려든다"며 "웃기지도 않고 식상하기만 했다"고 비판한 시청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