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전 국민의 필수품인 것처럼 이제 휴대폰이나 이동통신 회사의 TV광고 출연은 스타들이 거쳐야 할 필수코스가 됐다.
휴대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휴대폰 관련 CF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의 앞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처럼 광고가 넘쳐나자 광고 모델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톱스타들에게 휴대폰 관련 광고 모델은 당연한 것이 돼 버렸다. 신인들에게는 스타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톱스타에게 휴대폰 관련 광고는 필수
광고주들은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 최고의 모델을 원한다. 특히 휴대폰 관련 광고의 경우 배우의 이미지가 제품 및 서비스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톱스타를 선호한다.
휴대폰 제조업체의 경우 여자 톱스타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효리, 전지현, 김태희 등이 휴대폰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이들은 특유의 섹시함과 귀여운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 나오는 광고마다 화제가 됐다. 장동건, 강동원 같은 꽃미남 스타들도 휴대폰 광고에서 활약했다.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 업체의 광고에도 톱스타가 자주 등장한다. 장동건은 SK텔레콤 광고에서 직접 노래까지 부르는 등 휴대폰 관련 광고계를 주름잡고 있다. 이젠 월드스타가 된 가수 겸 배우 비도 SK텔레콤 광고에 출연해 특유의 눈웃음을 선사하며 소비자를 유혹했다.
◇뜨려면 휴대폰 관련 광고에 나와야
톱스타 뿐만 아니라 신인 연예인들도 휴대폰 관련 광고에서 맹활약중이다. 이들은 광고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며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이동통신사 광고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최다니엘(왼쪽)과 홍인영 |
최근 KTF 'SHOW' 광고를 통해 '공대생 아름이'로 유명해진 홍인영은 광고로 빛을 본 대표적 인물이다. 홍인영은 이 광고에서 남학생들 사이에 유일한 홍일점인 '아름이'로 출연해 남학생들의 MT참가 러브콜을 받지만 정작 MT에 가서는 "옆방에 여대 왔다"는 한 마디에 찬밥 신세가 된다.
광고를 본 시청자들은 그를 새로운 스타라며 주목했지만 정작 그는 2001년 이승환 7집 '잘못'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연예계 8년차다. 2005년에는 홍콩 ATV가 주관한 '미스 아시아 선발대회'에 출전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홍인영은 이번 광고를 발판으로 오는 10월 방영될 KBS 2TV드라마 '천추태후'에서 무사역으로 캐스팅됐다.
최다니엘도 홍인영과 마찬가지로 이동통신사 광고를 통해 유명세를 탔다. 그는 SK텔레콤 광고에서 훈훈한 직장인, 항상 핸드폰을 끼고 사는 모바일족 등을 연기하며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렸다. 고등학교 시절 한 제과업체의 과자 광고 출연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KBS 2TV 수목드라마 '황금사과'등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광고가 인기를 끌자 그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갔다. 최근에는 '미녀들의 수다' '스타골든벨' 등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11월 방송예정인 표민수 PD의 신작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에도 캐스팅됐다.
빨간망토를 두른 귀여운 소녀를 연기한 김가은도 KTF 광고에 출연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 프로젝트 그룹 '컬러핑크'의 '블루문' 뮤직비디오에 배우 이천희와 연인으로 출연하며 연기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앞서도 많은 신예들이 휴대폰이나 이동통신 광고를 통해 스타반열에 합류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 등을 통해 톱스타가 된 김아중은 2004년 휴대폰 SKY 광고 모델로 나와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당시 김아중은 횡단보도 앞에서 노래 '문리버'를 흥얼거리다 남자에게 옆구리를 찔리면 춤을 추는 일명 '옆구리걸'로 등장했다.
SKY 광고에서 일명 '맷돌춤'을 추던 박기웅도 광고를 발판삼아 영화 '두 사람이다' '동갑내기 과외하기2'에 출연했다. KTF 광고에서 막춤을 선보인 서단비는 신예스타로 떠올라 활동중이다.
↑이동통신사 광고로 스타덤에 오른 서단비 |
◇첨단 이미지+막대한 투자=스타탄생
이처럼 휴대폰 관련 광고 모델들이 큰 인기를 얻는 데에는 광고의 이미지가 모델과 연결돼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휴대폰 관련 광고 특유의 첨단 이미지, 감각적인 화면 등이 광고 모델과 연결돼 모델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는 것이다.
휴대폰 관련 업체들이 광고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도 모델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 중 하나다. 광고선전비에 많은 투자를 하다보니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높은 품질의 광고 제작이 가능한 것이다. 광고 노출 빈도도 다른 제품 광고에 비해 높다.
지난 14일 재계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2007년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기업 1위와 2위는 삼성전자와 LG전자였다. 두 기업은 한국의 대표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로 삼성전자는 1조4468억원, LG전자는 6014억원을 광고선전에 투자했다.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도 3042억원을 광고에 투자하며 3위에 올랐고 경쟁사 KTF도 1277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