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터지는 독도 영유권 논란, 사극이 뻥 뚫어주나

조홍래 기자 / 입력 : 2008.07.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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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논란이 사극 인기에 불붙이나.

지난 21일부터 영화전문 케이블채널 OCN에서 재방송되고 있는 '태왕사신기'가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OCN은 '태왕사신기'의 2화 방송분이 평균시청률 1.1%, 순간최고시청률 1.6%를 기록해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않은 시청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MBC를 통해 방송됐던 '태왕사신기'는 고구려 광개토대왕 '담덕'(배용준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화려한 특수효과와 장대한 스케일로 주목받으며 당시에도 평균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OCN은 이같은 '태왕사신기'의 인기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충효 OCN 컨텐츠팀장은 "'태왕사신기'는 우리의 건국신화를 바탕으로 우리의 영토를 가장 확고히 했던 시대를 그린 대서사극"이라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표기 문제 때문에 어느 때보다 '태왕사신기'의 내용이 부각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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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도발에 속상한 국민들은 드라마에서 위안을 찾는다. 독도문제를 가상으로나마 속시원히 풀어줬던 사극들을 되새기기도 한다.

앞서도 독도 문제로 수혜를 받은 드라마가 있다. 바로 '국민영웅' 이순신 장군의 일생을 다룬 KBS 1TV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이다.

KBS가 35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하며 야심차게 준비한 '불멸의 이순신'은 이순신 장군의 본래모습을 퇴색시킨다는 지적을 받으며 2004년 방영초기 10%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고전하던 드라마가 국민적 인기를 얻게 된 기폭제는 다름 아닌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독도를 지칭하는 일본말)의 날' 제정과 역사 왜곡이었다.

연일 계속되는 일본의 도발로 국민들의 반일감정은 극에 달했고, 임진왜란중 통쾌하게 왜군을 무찌르며 23전 23승의 절대무적을 자랑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국민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줬다. 또 '불멸의 이순신'은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면모와 동시에 인간적인 면도 부각시켜 '이순신 붐'을 일으켰다. 결국 '불멸의 이순신'은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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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직접 일본의 독도 침략 야심을 비판한 경우도 있다. 지난 2004년 '해상왕' 장보고의 일대기를 그리며 방송된 KBS 2TV의 인기 드라마 '해신'은 독도 문제를 직접 다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는 등 독도 문제가 불거지자 드라마에선 독도 관련 에피소드를 배치했다.

2005년 3월 30일 방송분에는 해적 중달(강성필 분)이 자신의 섬에서 쪽배를 타고 넘어온 왜인들을 잡아 혼내주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중달은 "남의 땅이나 넘보는 저런 싸가지 없는 놈들은 요절을 내야 한다"며 "맷돌로 갈아버려라"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독도는 우리땅'노래를 패러디해 "청해에서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쭉 가다보면 외로운 섬하나요 새들의 고향, 중달이가 지키는 우리땅이라고"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당시 시청자들은 "참으로 멋지고 통쾌한 장면이었다"며 "속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시청자는 중달과 독도 사진을 합성한 '중달표 맷돌' 패러디 포스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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