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골키퍼 정성룡의 골킥이 하프라인과 상대수비수를 넘어 바운드 된 뒤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MBC 중계방송 화면 캡처. |
2008베이징올림픽 한국축구대표팀 '박성화호'의 수문장 정성룡(23·성남)이 85m 장거리 골을 성공시켰다.
정성룡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41분 우리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앞에서 골킥을 시도해 행운의 골로 연결했다.
정성룡의 오른발을 떠난 공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하프라인을 넘어 상대팀 페널티에어리어 중간 부분 앞에 떨어졌다. 상대팀 최종수비수와 골기퍼 사이의 절묘한 위치였다. 이 공은 한번 바운드된 뒤 골키퍼의 키를 넘어 그대로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정성룡은 이 상황을 보고서도 자신의 골인지 믿지 못하며 멍하니 서 있었다. 잠시 후 동료선수들이 다가와 환호하자 멋쩍은듯 웃음을 지었다. 다시 골문을 지키기 위해 돌아서던 정성룡은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이색적인 골성공을 자축했다.
정성룡의 골킥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이전에도 골킥을 상대팀 골키퍼 가슴에 안겨준 적이 여러차례 있다. 이번에는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골 넣는 골키퍼'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병지(38·FC서울)도 10년전 헤딩골을 성공시킨 적이 있다. 파라과이의 칠라베르트는 프리킥이나 페널티킥을 주로 성공시켜 지금까지 62골을 기록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골 넣는 골키퍼'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올림픽대표팀은 정성룡의 '행운골'과 후반 18분 이근호(23·대구FC)의 재치있는 힐킥 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29분 수비 실책으로 인한 자책성 실점으로 1점을 허용, 2대1로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와 함께 베이징올림픽축구 D조에 속한 대표팀은 다음달 7일 카메룬과 첫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31일 호주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달 3일 중국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