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 <사진출처=홈페이지 캡쳐화면> |
"우리는 중공군 방식, 사람으로 밀어붙인다."
KBS 예능 광고 수익의 1,2위를 다툰다. 매회 다양한 이슈를 낳으며 뜨거운 인기를 누린다. 이 프로그램 출신 연예인들이 각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서 활약하고 있다. 바로 진정한 '예능 훈련소'이자, '스탠딩 개그의 산실', KBS 2TV '개그콘서트'이다.
MBC의 '개그야', SBS의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각각의 공개 개그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중 KBS 2TV의 '개그콘서트'는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공개 개그 프로그램의 대를 이어왔다.
'개그콘서트'의 김진홍 CP는 "KBS의 개그는 한 번도 쉬어간 적이 없다. 나도 예전 심형래가 활약하던 시절부터 20여 년을 활동해왔다"며 이를 증언했다.
그의 말처럼 KBS 개그는 실제로 유구한 역사 속에 인기를 누려왔다.
최근까지 방송을 통해 되새겨지며 화자가 되는 것만 돌아봐도 김미화, 김한국의 '쓰리랑부부', 심형래, 임하룡, 유재석 등의 '변방의 북소리' 등 8,90년대 안방에 KBS 공개 개그 프로그램은 없어서는 안 될 삶의 비타민이었다.
그리고 그 속에 많은 인재들을 양산하며 개그는 물론 예능 분야 전체에 새로운 피를 끊임없이 수혈해줬다.
김진홍 CP는 "결국은 사람이 힘이다"며 이를 설명했다.
김 CP에 따르면 '개그콘서트'는 처음 사람을 뽑을 때 그 즉시 웃기는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즉시 웃기는 사람은 한 번 웃기고 나면 끝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 마냥 개인기만 좋은 사람도 선호하지 않는단다. 개인기가 있어도 순간일 뿐 3~4개월이면 질린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진홍 CP는 "'개그는 아이디어의 싸움이다"며 "'개그콘서트'는 어설프더라도 아이디어가 빛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어느 순간 질리게 되더라도 그걸 순환시켜주고 개인기나 순간의 웃음에 이어질 재미를 더하는 것도 아이디어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아이디어가 좋은 사람, 개그 감이 좋은 사람이 오래 간다"며 "'달인' 김병만이나 이수근이 뜬 것도 다 아이디어가 좋아서이고 아이디어를 위해 노력해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진홍 CP는 "우리는 중공군 방식"이라며 "사람으로 밀어붙인다"고 말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 녹화 현장 <사진출처=방송 캡쳐화면> |
'개그콘서트'는 외주 없이 KBS 내부에서 자체 제작된다. 덕분에 외부로 노하우가 유출될 일이 드물다. 여기에 중간에 맥이 끊기는 일 없이 공개 개그 프로그램을 이어왔으니만큼 모든 노하우가 누적돼 내려왔다.
김진홍 CP는 이에 대해 "솔직히 타 방송사에 비해 제작비는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 그리고 '개그'의 특성상 결국은 사람이 힘이다"고 말했다.
김진홍 CP의 말처럼 '개그콘서트'는 화려한 순간보다 함께 공유할 수 있을 시간들을 추구한다. 또 순간의 아이디어보다 지속할 수 있는 컨셉트를 중요시 한다.
이들은 사람을 새로 뽑더라도 각자의 특성을 고려하며 그 사람에게 6개월 안에 캐릭터를 만들게 하고 함께 캐릭터를 잡을 수 있도록 연구해준다. 6개월 안에 캐릭터를 잡아야 개성 있는 개개인의 개그맨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덕분에 각각의 특성을 갖게 된 개그맨들은 '개그콘서트' 외에서도 그 캐릭터를 살리며 매력을 발산한다. 그리고 사람의 힘이 밑바탕이 된 '개그콘서트'는 '개그콘서트'의 명성을 이어가며 흔들리지 않는 공개 개그 프로그램의 중심이 된다.
'개그콘서트'를 보면 퓨전 한식의 맛이 난다.
물론 한식, 양식 할 것 없이 뒤섞였다던가 이 재료 저 재료 마구 섞였다는 뜻은 아니다. 대대로 내려오며 오랜 시간에 걸쳐 감칠맛을 더한 전통 한식이 그 맛을 유지한 채 변화한 사람들의 입맛에도 맞게끔 새로운 옷을 입었다는 것이다.
'개그콘서트', 쉽게 따라할 수 없을 전통의 맛, 함께 시간과 공을 들여 키운 'made in 개그콘서트' 재료들로만 정성껏 만들어진 한 상이 웃음 입맛을 끊임없이 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