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을 앞둔 베이징의 주요 상징 건물들. 위로부터 국립극장, CCTV, 신공항, 올림픽 주경기장, 워터큐브 실내 수영장(위에서 아래, 왼편에서 오른편 순) |
SBS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장면을 일부 공개해 물의를 빚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기밀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사항인 만큼 중국측은 강력 비난에 나섰다.
SBS는 지난달 29일 8시뉴스에서 "SBS취재팀이 단독 촬영했다"며 개막식 리허설 장면 2분 가량을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무술시범, 레이저쇼 등 주요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는 "우리는 리허설에 어떤 언론도 초청하지 않았다. 몰래 촬영된 것"이라고 반발했으며 SBS에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매체들과 홍콩 언론들도 "취재윤리를 어겼다"고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국제관련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 등에는 중국네티즌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한국인들은 원래 도둑놈이다. 섬을 훔치고, 일본 자동차기술 훔치고, UN사무총장도 훔쳤다", "법으로 책임을 물어라" 등 원색적 표현이 잇따랐다.
"올림픽 보안유지에 구멍이 났다", "보안이 이렇게 허술해서야 개막식 날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뉴욕타임즈도 관련기사 제목에 'Sneak Preview'(예고 없는 시사회)라는 표현을 써 "모두가 지키기로 한 비밀유지 약속을 깼다"고 공격했다.
한편 SBS는 "당국의 허가를 받고 베이징올림픽 자원봉사활동을 취재하러 갔다가 개막식 장면을 화면에 담게 된 것"이라며 "촬영과정에서 어떤 제재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촬영 영상의 인터넷 공개 중단을 요청받아 30일 밤 삭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