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 기자 |
'우주인' 서태지가 UFO를 타고 3000여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지구로 돌아왔다.
서태지는 1일 오후 8시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분수광장 앞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갖고 4년 7개월 만에 대중과 호흡했다.
이날 UFO 모양의 큰 조형물에서 조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서태지는 지난 7월29일 발매된 8집 첫 번째 싱글 수록곡 'T'IKT'AK(틱탁)'을 첫 곡으로 부르며 단박에 팬들을 열광시켰다.
첫 곡이 끝난 뒤 서태지는 "오랜만이다. 보고 싶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나도 4년 동안 많이 보고 싶었다. 지금 여러분들의 모습 보고 너무 감동했다. 우리가 12년 전 갤러리아 앞에서 '필승'으로 게릴라 콘서트를 처음 했는데, 12년이 지난 오늘 또 모였다"며 감격스런 속내를 밝혔다.
그는 이날 MBC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틱탁'을 연이어 두 번 불렀다.
오랜만의 무대가 신이 난 듯 서태지는 이곳저곳 팬들을 "오랜만에 이런 모습 봐서 너무 좋다"라고 소리친 뒤 "행복한 나, 행복한 너에요.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의 뜻을 밝혔다.
뒤이어 "한 곡만 부르려 했는데 하나 더 부르겠다"며 4집 수록곡 '시대유감'을 등을 라이브로 소화해 서울 밤을 뜨겁게 달궜다.
마지막으로 그는 "벅찬 마음 안고 돌아간다. 12년만의 게릴라 콘서트 대성공"이라는 말과 무대를 마쳤다.
무엇보다 이날 서태지를 보기 위해 아이를 등에 업고 온 팬부터 휠체어를 타고 온 팬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변함없는 서태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 서태지 공연답게 삼성역에서 포스코 사거리 방면의 도로 2차선이 봉쇄되는 등 3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안전요원이 대거 투입됐다. 서태지컴퍼니 측에 따르면 이날 공연에는 강남경찰서 교통팀, 경비팀, 정보팀 등 총 3개 중대에서 150명, 진행요원 130명, 코엑스 안전팀 등 약 300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됐다.
물론 서태지가 예정된 시각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자 팬들도 지친 듯 '나와라' '제발 좀' '죽겠다' 등의 함성을 질러 그의 등장을 종용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서태지는 7월31일 오후 8시 경기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사전 추첨을 통해 뽑힌 1400명 팬 앞에서 컴백 후 첫 공연을 가졌다.
한편 이날 열린 게릴라 콘서트는 오는 6일 방송되는 MBC '서태지 컴백스페셜'-'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의 일환으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