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해외 영화제의 초청이 줄을 잇고 있어 눈길을 끈다.
'헨젤과 그레텔'은 동화를 비튼 독특한 상상력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섬뜩한 미술과 아역 배우들의 호연 등 영화가 지닌 다양한 매력을 표현해 내 해외영화제로부터 잇단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헨젤과 그레텔'은 오는10월 2일~12일까지 스페인에서 열리는 '제 41회 시체스 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시체스 영화제는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 영화제' 벨기에의 '브뤼셀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의 하나로 판타스틱 영화제의 '칸'으로 불릴 만큼 가장 오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 영화로는 '괴물'이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상, '친절한 금자씨'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헨젤과 그레텔'의 임필성 감독은 전작인 '남극일기'로 아시아 영화 작품상에 해당하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두 번째 장편 연출작 '헨젤과 그레텔'로 작품상, 촬영상, 연기상 등 메인 섹션의 수상후보가 되는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함으로써 역시 경쟁부문 초청이 확정된 '놈놈놈', '추격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헨젤과 그레텔'은 또한 판타스틱 영화제의 꽃인 판타스포르토 영화제(제29회, 2009년 2월) 경쟁부문에 동시에 진출, 판타지 장르 영화로서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몬트리올 영화제와 함께 캐나다 2대 영화제 중 하나인 밴쿠버 영화제(제27회, 9월 25일~10월 10일)에도 초청 유일한 공식 경쟁부문인 용호상(Dragons and Tigers Award)의 후보에 올랐다. 용호상은 1994년 신설된 상으로 아시아 영화 중 신인감독 혹은 2번째 작품을 찍은 감독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한국 영화로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홍상수 감독, '초록물고기'의 이창동 감독이 수상한 바 있다.
'헨젤과 그레텔'은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 세례와 태국과 프랑스, 싱가포르,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이미 판매된 해외시장에 더불어 뒤늦게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서 새로이 인정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