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뉴욕'으로 불리는 두바이의 공주가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 땅에서 거침없는 발차기를 날렸다.
셰이카 마이타 모하메드 라시드 알 막툼(28)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구성국 중 하나인 두바이를 통치하는 알 막툼 가문의 공주.
알 막툼은 4일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베이징올림픽 여자 태권도 67㎏급 출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알 막툼은 "생애 처음으로 나가는 올림픽이라서 너무 떨린다"며 "오랫동안 간직했던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가라테 대표선수로 한국을 찾았던 알 막툼은 "한국의 첫 인상이 매우 좋았다"며 두번째 방한 소감을 전했다.
알 막툼은 단순히 올림픽 참가에 만족하지 않고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경기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에서 이 학교 선수들과 함께 맹훈련을 하고 있다.
이 학과 태권도부 코치 강남원씨는 "알 막툼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매일 5시간 가까이 훈련을 하고 있다"며 "훈련 강도가 높아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지만 언제나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적응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가라테 선수로 나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던 알 막툼은 2004년 태권도에 입문해 2007년 5월 '제18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전향했다.
알 막툼은 얼마전 현빈의 열렬한 팬이라며 현빈의 소속사에 사인을 요청해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두바이에서는 최근 '겨울연가' '대장금' 등 한류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고, 현빈은 '내 이름은 김삼순'의 현지 방영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 막툼은 두바이의 왕세자이자 아랍에미리트 부통령 겸 총리인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딸이다.
알 막툼 가문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권도와 사격, 승마 종목에 왕자와 공주 4명이 출전해 올림픽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