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동료 원우영과 결혼도 4년뒤로?

금만큼 값진 은메달, 응원글 이어져

조철희 기자 / 입력 : 2008.08.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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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커플' 남현희와 원우영. <사진출처=남현희 미니홈피>


4년만에 금메달에 재도전한 '작은 검객' 남현희(27·서울시청)가 아쉬운 승부 끝에 다시 4년을 기약하게 됐다.

경기 전 그녀의 펜싱 동료이자 남자친구인 원우영(26·서울메트로)이 "오늘 한국 펜싱의 역사를 새로 쓴다. 기적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지만 기적은 4초라는 시간을 남겨두고 멈춰버렸다.


남현희는 올림픽 금메달과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다시 4년 뒤로 미루게 됐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나서 결혼하자"는 약속 때문이다.

그러나 남현희는 지금 금메달리스트 이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온 국민이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봤던 베이징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 결승에서 보여준 투지 때문이다.


남현희는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그린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에게 5대6으로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남현희는 이날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보였다. 1라운드에서 3대0으로 뒤지고도 2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마술처럼 3연속 득점으로 스코어를 따라붙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기적같이 역전을 일구며 온 국민을 열광하게 했다.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30초라는 운명의 시간을 맞게 됐지만 이탈리아 여검객의 노련한 칼솜씨에 결국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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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남현희 미니홈피>


국민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남현희에게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직후부터 남현희의 미니홈페이지에는 응원글이 쇄도했다. 12일 오전 8시30분 현재 약 5000여명의 팬들이 글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스피드와 정확함이 놀라웠다"며 "펜싱을 잘 모르지만 노력이라는 글자가 눈에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며 "한점 한점 낼 때마다 주먹을 쥐며 기뻐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깜찍한 외모와 파이팅 넘치는 남현희에게 반했다, 펜싱의 흥미를 알게 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같은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남현희의 칼끝은 다시 매섭게 빛나고 있다.

지난 2006년 '성형파문'으로 펜싱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지만 재기에 성공한 것처럼 4년 뒤의 꿈도 멋지게 이루어낼 것으로 많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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