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 사장 ⓒ이명근 기자 |
"MB정부가 사냥개로 사냥하듯 KBS를 잡는다."
정연주 전 KBS사장이 배임의혹으로 검찰에 강제 구인된 가운데 KBS 내부적으로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침울한 분위기에 빠져있다. 지난 8일 정연주 전 사장 체포에 앞서 PD협회,경영협회, 기자협회, 시도지부가 연대해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을 조직했던 터라 좌절감과 분노는 극대화 되고 있다.
더욱이 KBS노조와 일선PD, 기자 등은 이번 시선에 대해 바라보는 입장에 차이를 보이면서 정 전 사장의 사태를 둘러 싼 내부적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KBS노조는 이번 사태에 공영방송은 사수는 기조지만 정연주 전 사장은 물러났어야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KBS의 한 PD는 "정부가 사냥개로 사냥하듯 KBS를 잡는다"며 강하게 비판하며 "해임의 과정에서 강제구인이라는 방법은 친정이든 반정이든 이번 사태와 관련해선 감정이 악화된 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PD 역시 정연주 전 KBS 사장의 해임과 관련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익명의 PD 역시 "정부가 방송장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며 "경찰력까지 들이닥쳤어야 했는지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피력했다.
이어 "현재 상황으로선 노조와의 이견이 조율된다면 총파업으로까지 갈 수 있다. 이는 공영방송을 사수하고, 정권의 음모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연주 전 사장은 12일 검찰에 의해 자택서 머물고 있던 중 체포됐다.
검찰은 이명박 대통령이 KBS 이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정 전 사장을 전격 해임한 11일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영장을 청구, 영장을 발부받은 뒤 이날 오후 4시께 정 전 사장의 자택으로 수사관들을 보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