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전설의 고향'의 '사진검의 저주'편 <사진출처=KBS> |
탤런트 최수종이 주역을 맡아 관심을 모은 KBS 2TV '전설의 고향'의 '사진검의 저주'가 그 실체를 드러냈다.
KBS 2TV '전설의 고향'은 13일 그 세 번째 이야기 '사진검의 저주'(극본 문은정·연출 김정민)를 방송하며 베이징올림픽 속 인기 행진에 힘을 보탰다.
이날 '사진검의 저주'는 붉은 달을 배경으로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그 서막을 열었다. 초반부터 등장한 긴 머리를 늘어뜨린 빨간 눈의 귀신은 '아가야 청산가자'의 초반 공포몰이에 못지않은 스산함을 풍기며 피와 칼바람을 예고했다.
그러나 '사진검의 저주'의 가장 큰 특징은 초반 공포몰이가 아니었다.
이날 '사진검의 저주'는 소복에 긴 머리를 늘어뜨린 빨간 눈의 귀신을 기본으로 '혼자 있으면 귀신이 나타났다', '원한의 기본은 인간의 이기심이다', '자기 살 궁리하는 사람들이 먼저 죽는다' 등의 공포물의 기본 규칙을 계승했다.
대의를 표방하는 악인으로 인해 시작된 원한과 결국은 두려움에 떨다 그 죄 값을 받게 되는 모습, 비록 귀신이지만 딸을 위해 복수를 포기하는 모정 등도 새로움의 옷을 입었지만 익숙하게 다가왔다.
게다가 "이제 그만 노여움을 풀고 자네가 갈 곳으로 가게. 네 딸의 안위를 지켜줄 것이니 부디 이승의 한을 풀고 저승으로 떠나게"라고 말하는 선한 자와 이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귀신을 비롯한 모든 등장인물은 공포물의 결말의 전통을 이었다.
"어차피 사람이 만들어가는 세상이 아니냐"며 "사람이 하기 나름"이라고 말하는 모습은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을 남기며 '전설의 고향'의 규칙을 제대로 계승했음에 이견이 없게 했다.
1편 '구미호'의 현대적인 재해석과 2편 '아가야 청산가자'의 정통성을 살린 재미에 이어 '사진검의 저주'은 새로움의 옷을 입은 익숙함이라는 또 다른 매력을 제시했다. 각각 다른 매력의 작품으로 시청자의 평가를 받았던 세 편에 이어 남은 5편이 각각 어떠한 매력을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구미호', '아가야 청산가자'에 이어 '사진검의 저주'를 방송하며 열대야에 맞서고 있는 '전설의 고향'은 14일 '귀서', 20일 '오구도령', 21일 '기방괴담', 27일 '사신이야기', 28일 '환향녀' 등이 바통을 이어받기 위해 싸늘한 칼날을 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