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천 이사장의 자택 앞서 항의 기자회견을 가진 KBS 노조 <사진출처=KBS 노조> |
KBS 노조가 1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유재천 KBS 이사장의 자택 앞서 항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KBS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서 "유재천은 이사장직에서 사퇴하라!"는 성명을 내고 이사회 원천 무효와 사장 공모 원천 봉쇄 의사를 다시금 공고히 했다.
KBS 노조는 "공영방송 KBS의 정치 독립을 가장 선두에 서서 지켜야 할 사람이 바로 이사장이다. 그런 자가 자신의 신변 보호를 빌미 삼아 KBS 심장부에까지 공권력을 끌어들인 작태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유재천을 더 이상 KBS 이사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2008년 8월 8일 KBS에 공권력을 불러들인 유재천은 KBS 이사장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KBS 노조는 또 "유재천은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유재천은 전임 김금수 이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KBS 이사장으로 오면서 노동조합에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지키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그랬던 그가 KBS에 공권력을 불러들여 방송의 독립성을 무참하게 짓밟아 버렸다. 이제 유재천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사람이 없다"고 유재천 이사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KBS 외부의 한 호텔에서 밀실 이사회를 열고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일방적으로 결정해 버렸다. 오죽 떳떳하지 못했으면 이사회를 KBS 내부에서 열지 못하고 호텔에 도망가서 열었겠는가?"라고 이사회의 장소 변경을 비판하며 "13일의 사장 선임 절차 결정은 원천 무효다. 노동조합은 이사회의 사장 공모를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노조의 강경한 입장을 다시금 천명했다.
KBS 노조는 "젊은 시절에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역설하던 그가 나이가 들더니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훼손하는 정권의 앞잡이로 변신했다. 공영방송의 독립성 훼손에 앞장서서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얻을 것이 무엇인가?"라며 "유재천은 작은 개인적 이해에 눈멀지 말고 방송 독립이라는 대의 앞에 경건하게 고개 숙이고, 방송의 역사에서 조용히 사라지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유재천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 KBS이사회가 내린 모든 결정은 무효다. 지금의 이사회는 KBS인들로부터 권위와 신뢰를 잃었고, KBS 역사에서는 역적이 됐다"며 "유재천은 이 같은 구성원들의 뜻을 헤아리고 방송 독립을 훼손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이에 앞서 14일 오후 KBS 노조는 "사장 후보자 공모 절차 원천 봉쇄하자"라고 밝히고 "낙하산 사장을 받으려는 이사회의 들러리 공모 절차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KBS 이사회의 사장 후보자 공포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KBS 이사회는 14일 오전 KBS 홈페이지를 통해 KBS 신임 사장 후보 공모 공고를 내걸고 13일 이사회에서 결정된 자격 요건과 공모 절차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