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수영 8관왕 마이클 펠프스 ⓒ타임스 |
올림픽 8관왕 마이클 펠프스의 접영 100m 우승에 승부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올림픽에 쓰인 시간계측기계의 제조사이자 펠프스의 스폰서이기도 한 오메가가 수중 카메라 기록의 공개를 거부하면서 의혹이 커졌다.
지난 16일 열렸던 접영 100m 결승에서 펠프스는 세르비아의 밀로라드 카비치를 누르고 우승했다. 그러나 그 차이는 0.01초에 불과해 수중 카메라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그런데 오메가가 시합 당일에는 공개하기로 했다가 이후 공개 불가로 입장을 바꿨다.
↑마이클 펠프스의 승부조작 의혹을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사 ⓒ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는 스포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오메가가 불필요한 논쟁을 양산케 했다"고 비판했다. "이 문제는 펠프스와 오메가, 그리고 미국에게 매우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조금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기초적인 윤리만 따르면 (의혹을) 피할 수 있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오메가 측은 이같은 입장변경이 국제수영연맹(FINA)의 결정을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메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사진을 공개할지 말지에 대한 결정권은 국제수영연맹에게 있다고 말했다.
국제수영연맹과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도 오메가를 거들고 나섰다. 국제수영연맹의 회장 코널 마르쿨레스쿠는 뉴욕타임스가 기사를 썼던 20일에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앞서 17일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경기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연맹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르비아 측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그들이 판정 관련 항의를 철회했다"며 펠프스의 우승이 맞다고 주장했다.
IOC 대변인 기셀레 데이비스도 "경기 결과는 연맹이 선언한 것과 같이 확정된 것이며, IOC는 여기에 의문을 제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수영팀 노스이스턴의 감독 피터 로비도 "올림픽이 시작되면 시간계측기는 오메가 측이 아니라 올림픽 당국이 작동시키고 관리한다"며 오메가 측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 말했다.
그러나 수영선수가 자신의 성적을 결정하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에서 후원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이해관계의 충돌(conflict of interest)이라는 문제가 빚어진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전문가의 입을 빌려 "어떤 방법으로든 이런 일은 규제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으로 결론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