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이 한국 야구 대표팀의 올림픽 결승전을 중계하면서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24일 방송된 MBC '베이징 올림픽'에 출연해 23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한국이 3대2로 리드한 가운데 9회말 쿠바가 공격에 들어갔던 상황을 떠올리며 "9회말 1사 만루의 상황에서 숨이 넘어갈 것 같아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허 해설위원은 "더블 플레이가 나오는데 그 순간은 말로 표현을 못했다"며 "역시 야구의 승부는 신도 모른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올림픽이었다"고 말했다. 9전 전승을 이끈 김경문 감독에 대해서도 "뛰어난 감독, 전술도 팀을 조직하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일본 호시노 감독이 한국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한국팀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국내 스포츠 팬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을 두고 "오만한 발언이었다"며 "나 역시 해설을 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허 해설위원은 이날 목이 쉰 듯한 모습으로 스튜디오에 등장 "이틀동안 무려 16시간동안 중계방송을 하다 보니 목이 쉬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허 해설위원은 이날 '베이징 올림픽'에 출연해 7차에 이르는 예선전과 일본과의 준결승전, 쿠바와의 결승전을 돌아보며 못다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허 해설위원은 지난 19일 쿠바와의 예선전 당시 오디오 사고를 겪기도 했지만 해박한 지식과 관록이 묻어나는 중계로 MBC 시청률의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했다.
24일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MBC 야구대표팀 금메달 시상식이 29.6%, MBC 야구 결승전 하이라이트 28%, MBC 야구결승전 생중계가 27.6%를 기록하며 이날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3위를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