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성 <사진제공=굿이엠지> |
신혜성이 달라졌다. 한국 최고 댄스그룹의 보컬에서 발라드의 왕자로 변신했던 그는 이제 록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솔로 정규 3집 음반 티저 영상을 접한 팬들은 드럼을 두드리며 시크하게 내뱉는 "신경쓰지마, 내 마음이야" 한 마디에 담긴 그의 변신에 처음에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그러나 곧 이어 열화와 같은 호응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이런 변신을 꿈꾸게 된 이유는 뭘까. 지난 21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신혜성을 만났다.
"앞으로도 계속 록 음악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앞으로 발라드 가수로서 좀 더 넓은 장르를 하기 위해 경험을 쌓는 의미에서 시작한 거에요. 타이틀곡이 록이어서 더 부각이 되고 있지만 3집은 록 외에도 댄스곡이나 재즈, 미디엄 템포의 곡 등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앨범이거든요. 궁극적으로는 음악적으로 성숙해지고 싶어서 시도한 앨범이에요."
그래도 미성의 발라드 왕자가 록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쉽지 않았을텐데 그는 여유있게 미소 지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창법 바꾸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발라드 곡을 녹음할 때보다 힘들게 했어요. 그래도 해보고 나니 나름대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뿌듯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느낌을 많이 받은 앨범인 것 같아요."
달라진 신혜성을 만날 수 있었던 데에는 3집에 참여한 조력자들의 공이 컸다. 한국 록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밴드 넥스트의 전멤버인 기타리스트 김세황과 빈크(임형빈), 이수용이 타이틀곡 '그대라서'에 참여했다. 이들은 24일 SBS '인기가요'에서 갖는 신혜성 컴백무대에도 함께 설 예정이다.
"'발라드하지 왜 괜히 록을 했냐'는 이야길 듣지 않도록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기왕 록 음악을 할 거면 흉내만 내지 않고 최대한 제대로 하고 싶었거든요. 속마음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티는 안 내셨어요(웃음)"
타이틀곡 '그대라서'는 브리티시 록 계열의 곡으로 신혜성의 보컬이 잘 녹아든 곡이다. 몇 번의 믹싱과 마스터링을 거쳐 완성한 이곡에 대해 신혜성은 "장르가 브리티시 록이라고 해서 제가 지금까지 하던 음악과 동떨어질 거란 생각보다는 조금은 낯설지만 어느 한 구석에서는 익숙한 느낌이 있다고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신혜성 측 관계자는 "록에도 여러 장르가 있지만 신혜성의 감성과 가장 어울리는 게 브리티시 록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브리티시록이지만 컴백무대에서 선보일 다른 곡 '어웨이큰(Awaken)'은 얼터너티브록 계열의 곡이다.
"얼터너티브록은 처음 해보는 거라 걱정을 제일 많이 했는데 오히려 녹음도 제일 깔끔하게 잘 됐고 기대 이상의 느낌이 나서 저도 좀 놀랐던 곡이에요. 들으실 때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 혼자 발로 박자도 치고 좋아하는 곡이에요."
'왜 록 앨범'이냐고 묻는 질문에 신혜성은 "록 앨범이 아니라 발라드 외의 노래를 한 번 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것"이라고 되짚어 설명하며 미소지었다.
"앨범 하나가 나오면 공연하는데 도움이 많이 돼요. 발라드가 80%인 공연은 힘들잖아요. 분위기를 띄우는 곡을 제 노래로 하고 싶었는데 이번 앨범 이후에는 좀 더 음악적으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기사 제목에 '신혜성 록커 전격 변신' 이런 제목은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웃음)"
신혜성 <사진제공=굿이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