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아이돌그룹은 10대 혹은 20대 초반의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게 보통이다. 이는 누가 뭐래도 아이돌그룹의 최대 강점이다. 10대 열혈 팬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그룹을 믿어주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이 부분은 아이돌그룹의 한계라고도 할 수 있다. 10대 혹은 20대 초반의 팬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관계로, 이들의 기호에 맞는 음악을 내놓을 때도 많아 30대 이상의 팬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뱅은 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짓말'을 필두로 '마지막 인사'와 이번 '하루하루'까지 30대도 즐겨들을 만한 음악을 연이어 생산해 내고 있는 것이다.
30대 후반인 인기 MC 유재석이 방송에서 '거짓말'을 수차례 부른 것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공감이 가능하다.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의 공통점은 바로 빠르고 강한 비트로 감성을 자극 한 뒤, 인상적인 멜로디라인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특히 쉬우면서도 인상적인 멜로디라인은 "빅뱅 음악=30대도 듣는 음악"이란 공식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이 점은 빅뱅의 앨범 판매 호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빅뱅은 국내의 모든 가수(팀)를 통틀어 최근 1년간 가장 많은 음반을 판 그룹이다. 음반 판매 조사 차트인 한터차트의 '가수별 연간 차트'에 따르면 빅뱅은 최근 1년 간(2007년 8월 25일~2008년 8월 23일 기준) 약 34만 5000장을 판매하며 이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터차트의 '가수별 연간 차트'는 해당 가수가 최근 발표한 앨범은 물론, 데뷔 때부터 현재까지 출시한 모든 음반의 지난 1년간의 판매량을 총 집계한 것이다.
'하루하루'가 실린 빅뱅의 세 번째 미니앨범 '스탠드 업' 역시 발매 일주일 만에 10만 장(소속사 집계) 넘게 팔렸다.
빅뱅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빅뱅의 음악은 올 해 만 20세의 젊은 감각의 리더 지드래곤이 프로듀서를 맡고 있어 트렌디할 뿐만 아니라, 30대 팬의 감성에도 어필할 수 있는 멜로디라인도 지니고 있다"며 "이 두 가지가 잘 혼합됐기에 앨범 판매 부문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빅뱅의 미니앨범의 가격이 다른 가수들의 정규 앨범 보다 싼 9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점도, 앨범 판매 호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