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 듀오 ⓒ최용민 기자 |
'출첵', '링 마이 벨(Ring My Bell)', '불면증' 등 신나는 힙합 음악으로 수많은 팬을 거느린 두 남자 다이나믹 듀오를 만났다. 강렬한 느낌의 앨범 재킷에 제목까지 '라스트데이즈'인 4집 새 앨범을 받아들고 기자는 생각했다. '지금까지와는 뭔가 다르겠구나!' 하고. 하지만 달라진 건 이들의 음악 뿐. 다이나믹 듀오의 두 멤버 최자와 개코는 생각한 그대로 유쾌하고 즐거운 사람들이었다.
다이나믹 듀오의 이번 앨범에서 가장 와닿는 변화는 역시 음악이다. 기자가 들어도 '달라졌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일렉트로니카의 느낌이 강한 음악을 선보인 이들에게 주위의 반응은 어땠을까.
"친구들이 음악 스타일이 변한 거 같다고 이야기하는데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아요. 항상 노래를 히트시켜야 한다는 욕심을 갖고 작업을 하다 보니 스타일이 비슷해지더라고요. 이번에는 욕심을 버리고 작업했는데도 팬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이게 맞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최자)
"우리 스타일대로만 하면 너무 재미가 없어서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초반에는 녹음도 제주도에 가서 했었죠. 서울에서 하면 똑같은 주제만 나올 거 같았거든요. 변화를 팬들이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앨범은 저희 스스로도 저희를 재발견한 앨범이죠."(개코)
이렇게 변화를 추구하게 된 이유가 따로 있지 않을까. 실연의 아픔이라던가 하는 이유 말이다. 하지만 변화의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들은 웃으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고 설명했다.
"계속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을 하면 재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음악을 하면서는 저희도 재미있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까 자꾸 새로운 걸 하게 됐어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맞춰가는 거랄까."(최자)
'좀 거만한 느낌의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웃으며 말한 이들은 믹싱에도 12시간 씩 공을 들일 정도로 사운드에 최선을 다했다. 4집 타이틀곡 '솔로(Solo)'에서 로맨틱 가이 알렉스와 함께 작업했다.
"알렉스 형은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에요. 알렉스 형 솔로 앨범에 저희가 곡을 하나 줬는데 저희 앨범 피처링을 해주시겠다고 약속했었거든요. 스케줄도 많고 피곤하실텐데 약속을 지키러 오셨어요. 뮤직비디오도 출연하려고 하셨는데 그건 아쉽게도 안 됐어요."(개코)
매 앨범 히트곡을 내는 이들의 비결은 뭘까. 대중의 취향에 안성맞춤인 잣대를 갖고 있는 게 아닐까 했지만 이들은 '진심'이라고 담백하게 대답했다.
"만들 때의 절박한 심정이 담겨있는 곡들을 좋아하시더라고요. '불면증' 같은 노래는 사실 히트할 거라고 생각 못했었는데 좋아해주셨고요. 만들 때는 대중적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나중에는 가장 인기가 많은 곡이 되기도 하고. 사실 히트곡일거라고 노린 곡들은 잘 안 됐어요."(최자)
'라스트데이즈'라는 비장한 제목의 앨범까지 낸 이들이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뭘까.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요청에 이들은 조금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
"앨범 낼 때마다 항상 사주시는 분들께 너무 고맙다는 말 싶은 말을 하고 싶어요. 기다려주시고 기대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저희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어요."(개코)
"길게 말하기보다는 앞으로도 재미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고 싶어요."(최자)
다이나믹 듀오 ⓒ최용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