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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스승은 무언(無言)으로 가르치고, 지혜로운 스승은 행(行)으로 가르친다'고 했다.
교원자격증만 있다고 모두 교사가 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학교 선생님도 무한경쟁시대다. 학원 선생, 과외 선생과 경쟁하랴, 학부모들 눈치 보랴, 거기다가 학생들한테 언제 찍혀 인터넷에 동영상이 올라갈지 모르는 무서운 시대다. 그렇다고 학생들의 가르침을 소홀히 할 수 없지 않겠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선생'이란 직업에 도전장을 낸 3인방이 있다.
'울학교 이티'.. 체육선생도 영어를 할 줄 안다고!
비인기 과목이라 학부모들 눈치 볼 필요도 없겠다. 학교를 철밥통으로 여기고 무사안일주의로 살아가는 체육선생 천성근이 있다. 하지만 퇴출 위기를 맞아 영어 선생님으로 변신을 꾀해야 되는 상황에 직면한다. 아는 영어라고는 'Thank and you'가 전부다.
9월 11일 개봉 예정인 '울학교 이티'는 코믹지존 김수로가 천성근 역을 맡아 영어선생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영어 사전을 씹어 먹는 건 기본이요. 창피하지만 학생들과 학원수업을 같이 듣고, 전교 1등의 영어비밀노트를 얻어내 공부한다. 그야말로 벼락치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 '울학교 이티'의 웃음 포인트다.
하지만 기존의 코믹만 보여줬던 김수로 영화와는 급이 다르다. 체육선생이 영어선생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심판자 '학생의 눈'이 있기 때문이다. 체육시간에 공차기만 시켰던 선생이 대학 진학의 판가름을 가르는 영어를 가르친다니. 어느 학생이 곱게 바라보겠는가? '울학교이티'의 진정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생날선생'.. 날라리, 학교에 가다
교장 선생을 향해 발레 파킹(대리 주차)을 부탁하면서 자동차 키와 돈 만원을 쥐어주는 센스를 가진 사나이 우주호(박건형). 그는 교직에 몸 담았던 집안의 가풍을 잇고 싶어 하는 할아버지 때문에 낙하산 교사로 학교에 오게 된다.
학교 지각은 물론이요 종례는 안마를 받으며 전화로 한다. 그러나 학창시절 알아주는 학교 짱의 과거를 숨긴 채 교사의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는 윤소주(김효진)가 그의 길을 가로막는다.
'생날선생'의 포인트는 '놀아봤던 사람들만이 안다는 그 세계'를 아는 교사들과 학생들의 교감이다. 불량 학생들을 단순히 학교의 문제꺼리라 여기지 않고 감싸주는 것이 진정한 스승의 행(行)이라는 점이 코믹영화의 한계를 뛰어넘는 훈훈함을 안겨 준다.
뮤지컬 스타 박건형의 코믹적인 모습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투사부일체'.. 조폭, 무너진 학교를 일으켜 세우다
매년 스승의 날에 등장하는 뉴스는 땅에 떨어진 교권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에 두목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다는 신념을 가진 조직폭력배 계두식(정준호)이 학교 선생으로 나섰다.
영화 '투사부일체'는 한국 코믹 영화의 대표적 시리즈다. 1편 '두사부일체'에서는 학생으로 학교에 갔고, 2편 '투사부일체'에서는 교생 신분으로 학교를 찾는다.
'두사부일체' 시리즈는 교육 현실을 바탕으로 웃음을 끌어내는 코믹 시리즈다. 당연한 말인 '두사부일체'가 낯설게 느껴지는 시대라는 점이 씁쓸하게 다가와 더 큰 웃음을 이끌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