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식객'에서 열연 중인 남상미 ⓒ송희진 기자 songhj@ |
연예인을 꿈꿔본 적 없다. 그냥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을 뿐인데 '한양대 롯데리아 걸'이란 별칭을 얻었다. 결국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누린 남상미는 우연한 기회로 연예계에 데뷔하는 행운을 얻었다.
복이 넝쿨째로 굴러들어왔다는 남상미, 행운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각종 네티즌들의 블로그에는 '남상미의 남자'라는 제목과 함께 그녀가 함께 호흡을 맞춘 남자배우들의 이름이 게재돼 있다. 이준기, 데니스 오, 김명민, 이완 그리고 최근에는 SBS '식객'의 김래원까지 그야말로 여자라면 누구나 남자친구 삼고 싶은 남자들이 줄을 섰다. 당연히 부러움을 살 만하다.
"'롯데리아 걸'이란 우연한 계기로 하늘이 주신 기회를 덥석 잡은 거죠.(웃음) 정말 운이 좋았어요. 작품은 늘 호평을 얻었고 상대 남자 배우분들도 늘 멋진 분이셨어요. 그래서 그 운이 계속 떠나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에요. 노력으로 행운을 잡는 게 가능하다면 진짜 그렇게 하고 싶어요. 호호호."
행복한 웃음이 쏟아졌다. 당연하다. 현재 주연을 맡고 있는 SBS '식객'도 월화드라마 제왕자리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남상미 ⓒ송희진 기자 songhj@ |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남상미가 여느 작품보다 '식객'에 남다른 애착을 갖는 이유는 그녀가 힘들 때 촬영장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다.
"'식객' 초반 제가 맡은 진수라는 캐릭터가 너무 과장돼 있다며 질책이 쏟아졌어요. 꼭 제 캐릭터만 주변에서 소외받는 느낌이랄까. 시청자분들을 설득할 만한 연기를 보여드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제 잘못이지만 괜히 배신당한 것처럼 아프더라구요."
상처로 아파하고 있는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어 준 것은 바로 '식객' 촬영 현장 분위기였고, 스태프의 걱정 어린 말 한 마디였다.
"방송이 시작된 후 혹평이 쏟아졌을 때 촬영장 가서 애틋함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식객'이 끝난 뒤에도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다행히 극이 무르익을수록 남상미에 대한 평가도 좋아졌다. 행운은 역시 그녀 편이었다. 남상미는 또 한 번 '행운이 떠나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며 마음을 다잡는다.
"2003년 데뷔해 어느덧 배우로 활동한 지 햇수로 6년이에요. 지난 6년 동안 '내가 왜 배우를 했을까' 후회한 적은 가슴에 손을 얹고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진짜 행운 속 6년이었던 것 같아요. 다만 너무 일에만 몰두하느라 '인간 남상미'로서의 삶이 없었어요. 이젠 연기와 삶이 조화를 이룬, 그래서 연기 속에서 진한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