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기상도..시청자는 '맑음', 방송사는 '불꽃'②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8.09.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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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바람의 나라'팀 ⓒ임성균 기자


방송3사의 치열한 수목극 경쟁이 코앞으로 다가와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KBS 2TV는 3일 '전설의 고향' 종영에 이어 4일 '바람의 나라'의 스페셜 방송을 했다. 새로운 수목극 경쟁 구도에 가장 먼저 교두보를 놓은 것이다. MBC도 이에 이어 4일 '대한민국 변호사'의 마지막 방송을 방영하며 새로운 시작을 향한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로서 KBS와 MBC, 그리고 아직 4회 방영분을 남겨놓은 SBS '워킹맘'은 새로운 수목극 경쟁의 판을 벌리게 됐다.

우선 스페셜 방송 방영으로 가장 먼저 공식 행보를 옮긴 '바람의 나라'는 대형 사극이라는 특성상 여성보다는 남성이 주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중국에서 45일간 대규모 로케를 하며 찍은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전투신과 송일국과 강일수 PD, 정진옥 작가 등 KBS '해신' 팀의 재회라는 점 등에 국내외를 막론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바람의 나라'가 김진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것에 여성들의 흥미도 높아지고 있지만 경쟁구도에 설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남성층, 조금 더 연령대가 있는 시청자들이 기대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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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베토벤 바이러스' 출연진 ⓒ홍봉진 기자


반면 '베토벤 바이러스'는 '바람의 나라'에 비해 좀 더 젊은층이 주 시청자가 될 전망이다. 사극이라는 진중함이 바탕이 된 장르적 특성을 지닌 '바람의 나라'와는 달리 '베토벤 바이러스'는 '강마에', '두루미'라는 독특한 등장인물의 이름만큼이나 톡톡 튀는 개성을 보일 예정이다.

또 오케스트라라는 새로운 소재를 채택하며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를 표방한 만큼 젊은 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매력들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바람의 나라'에 비해 서정적이고 유머러스한 전개를 보일 것이라는 추측까지 더해져 여성층의 관심이 더 높다.

'바람의 나라'와 '베토벤 바이러스'는 1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기존에 호평 속에 매회 상승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SBS '워킹맘'과 대결을 펼치게 된다. 서로 다른 성별과 연령대의 시청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워킹맘'과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면 서로 간에 시청자를 뺏고 빼앗기며 시청률 전쟁을 벌이게 될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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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바람의 화원'에 출연하는 문근영 <사진출처=SBS>


여기에 24일 SBS '바람의 화원'이 첫 방송을 시작하게 되면 또 다른 판국이 펼쳐지게 된다.

'바람의 화원'은 박신양의 첫 사극과 문근영의 남장이라는 이슈와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 뿐 아니라 사랑이야기를 그리게 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은 동시에 방송시 이미 자리를 다졌을 '바람의 나라'와 '베토벤 바이러스' 사이를 파고들어 시청자를 빼앗아와야 한다는 상황을 낳게 되다.

'바람의 화원'인 사극인 동시 '바람의 나라'보다는 좀 더 부드러운 내용들을 다루게 된다. 칼을 휘두르기 보다는 붓을 휘두를 것이고 광활한 벌판을 달리기 보다는 그림 한 작품을 위해 이곳저곳을 엉뚱하게 누비게 된다. 다양한 세대와 성별을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하나 대작이 아니라고 볼 수 없는 방송 3사의 수목극들. 덕분에 9월의 수목극 기상도는 시청자의 얼굴에는 즐거움 만발,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골치 아픔과 경쟁 속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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