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 36년삶 마감…정선희 망연자실

(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8.09.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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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정선희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탤런트 안재환(36)이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안재환은 8일 오전 9시50분께 서울 하계동 주택가 인근 도로에 주차된 카니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철판 위에 연탄 2개를 피운 흔적이 있고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자살로 추정하고 현재 조사를 진행중이다. 경찰은 안재환이 숨진 지 이미 10∼15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환의 빈소는 현재 시신이 안치된 서울 태능성심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현재 각지로부터 조의를 표하는 화환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안재환은 지난달부터 소식이 두절돼 아내 정선희는 물론 측근들은 안절부절하며 연락을 기다렸으나, 숨진 채 발겼됐다는 경찰의 연락에 정선희는 물론 측근조차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충격을 받은 정선희는 시신을 확인하러조차 가지 못하고 절친한 탤런트 최진실과 이영자가 시신이 안치된 태릉성심병원에서 대신 시신을 확인했다. 최진실과 이영자 역시 충격에 휩싸여 통곡을 했다는 후문이다.

안재환은 사업 실패에 따른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선희와 결혼한 안재환은 70억 예산의 아이스 스포츠 영화 '아이싱'(가제)의 제작자로 변신해 의욕적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었고, 정선희를 모델로 삼은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해 홈쇼핑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올 중순 어려움이 겹쳤다. 아내 정선희가 이른바 촛불 비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설상가상 진행중이던 화장품 사업 역시 위기를 겪었다. '아이싱'의 제작도 지난 5월 이미 중단돼 제작팀이 이미 해산한 상태다.

그 사이 안재환은 생방송을 두차례나 펑크낸 끝에 진행중이던 케이블TV 프로그램 MC에서도 하차했다. 정선희와의 불화설, 방송 은퇴설 등이 돌았지만 당시 측근들은 "몸이 좋지 않다"며 이를 부인했다. 결국 안재환이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관계자들은 이같은 사업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가 자살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

한편 정선희는 큰 충격에 휩싸여 자택에서 슬픔을 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희는 앞서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녹화에 불참, 개그우먼 김효진이 대신 DJ를 맡았다. 오후 녹화 예정이던 MBC '이재용 정선희의 좋은 아침' 녹화에도 갑작스레 빠졌다. 정선희는 매니저를 통해 담당 연출자에게 전화를 걸어 '안 좋은 일'이 있다며 이해를 구했다. 충격적인 소식에 이를 알리지조차 못하고 방송에 불참한 셈이어서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안재환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네티즌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안재환은 남긴 유서에서조차 "국민 여러분, 선희에게 잘해주세요"라며 아내를 걱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은 "끝까지 살아 선희씨를 지켜줬어야죠"라며 스스로 세상을 등진 안재환을 안타까워했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안재환은 MBC 탤런트 공채 25기로 데뷔, 시트콤과 드라마 등에서 활약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다. 특히 서울대 공예과 출신 엘리트 연예인으로 화제가 됐으며 지난해 동료 연예인 정선희와 축복 속에 결혼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결혼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자동차 안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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