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의 시신이 발견된 검은색 카니발 차량 주위로 검찰의 접근 금지선이 쳐 있다.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
8일 서울 하계동 주택가 골목에서 고 안재환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주민들의 민원으로 9일 방역 작업이 실시됐다.
노원보건소 관계자는 9일 오후 안재환의 시신이 발견된 검은색 카니발 자동차에서 계속 악취가 풍긴다는 주민 민원에 따라 현장에 출동,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이들은 소독차를 이용해 차량 내부는 물론 차량 바깥과 주변 지역 일대에 하얀 연기로 된 소독약을 뿌리며 방역에 나섰다. 시신이 부패하면서 난 악취로 민원이 쏟아진 탓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자동차에서 흰 연기가 풍기는 것을 보고 문의가 이어지자 "주변 민원이 많아 소독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하며 방제 작업을 벌였다.
한편 사건을 맡고 있는 노원경찰서 형사1팀장은 주변 빌라 2층에서 고 안재환의 시신이 발견된 차량 내부가 들여다보인다는 민원이 들어와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유족이 자동차를 인수해야 하지만 경황이 없는데다 경찰 역시 마땅히 차를 옮겨둘 데가 없어 악취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한편 고 안재환은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1동의 한 빌라 앞 도로 상에서 주차돼 있던 승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안재환 사망 당시 차 안에 있던 연탄 2장 중 1장이 연소됐고 유서가 함께 발견된 것을 감안, 가스 중독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정황상 발견되기 10∼15일 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