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의 포스터(왼쪽)와 '이스턴 프라미시스'의 포스터 |
오는 16일 첫방송 예정인 SBS의 드라마 '타짜'의 포스터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손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 아래 주인공의 얼굴을 배치하는 구도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이스턴 프라미시스'의 포스터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스턴 프라미시스'는 런던의 한 조산원이 출산 도중 숨진 러시아 여성의 정체를 밝히려다 러시아 마피아들과 맞닥뜨린다는 내용의 스릴러 영화다.
이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은 '이스턴 프라미시스'와 '타짜'의 포스터를 나란히 보여주면서 "좀 많이 닮았지?"라고 물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베꼈다고 볼 수 밖에..", "완전히 똑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타짜' 제작을 맡은 올리브나인 관계자는 "포스터가 완성되기 전까지 '이스턴 프라미시스'의 포스터를 보지도 못했다"며 "타짜에게 손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포스터 전면에 손을 내세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두 포스터는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의미가 전혀 다른 작품"이라며 "영화 포스터는 한 사람의 손인 반면, '타짜'의 포스터는 한 사람의 손을 다른 사람이 잡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속임수를 쓰는 한 타짜의 손을 다른 타짜가 발견해 손을 잡는 장면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자세히 살펴보면 손 안에 화투장이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 포스터가 문신을 강조했지만, '타짜' 포스터의 경우 속임수를 적발하는 순간을 표현했기 때문에 핏줄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도박의 세계를 그린 허영만 화백의 만화 '타짜'를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조승우, 김혜수 주연의 영화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타짜는 고난도 기술을 가진 전문 도박꾼을 이르는 속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