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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숨진 채 발견된 탤런트 고 안재환의 장례식이 11일 열린 가운데 안재환의 아버지가 뒤늦게 아들의 죽음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안재환의 아버지 안병관씨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추모공원 하늘문에 아들의 유해가 안치된 뒤 오후 1시30분께 기자회견을 자처, "내 아들은 사채 때문에 죽었다"고 강조했다.
안씨는 "너무 억울해 여러분들과 국민들, 관공서분에게도 호소하고 싶었다"며 "내가 직접 부검 당시 자살이라고 동의를 했지만 이렇게 넘어간다면 내가 자식을 죽인 부모가 돼 너무 억울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안씨는 "내가 생각하기엔 사채 문제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며 "신문에 보니 사채 40억을 썼다는데 이렇게 많을 줄 몰랐는데 왜 그렇게 많이 썼을까 나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5월 말 촛불 시위에 정선희 문제로 여러 문제가 재환이게 생겼다"며 "재환이에게도 그렇고 선희도 그렇고 많은 고통이 생겼지만 이자가 안 나갈 수가 없다. 은행도 그렇고 사채도 그렇고 문제가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만약 파선 신고를 한다면 벌어서 갚으면 되는데 우리 재환이가 모를 리 없다"며 "파산 신고조차 안 하고 부모를 놔두고, 결혼한 지 1년도 안됐는데 아내도 놔 두고 이렇게까지 죽음을 취했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자살이라고 시인은 했지만 이렇게 묻히면 너무나 억울하고 원통해서 이 자리를 빌어서 이렇게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씨는 "만약 사채를 써서 '너의 가족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한다면 내가 그 입장이 되더라도 부모나 자식을 위해 최후의 방법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유서에 보면 최후의 다른 선택의 길이 없다고 써 있다. 우리 아이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재환이가 돈을 못 갚으니까 압력을 가한 게 분명하다"며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재환이가 왜 청춘을 버렸겠나. 결국 재환이가 사채 때문에 죽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안씨는 "10월1일께 감식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한다면 어떻게 되든 그 결과가 나올 것이지만 우리 재환이가 압력이 없는데 일부러 모든 걸 포기하고 죽었을 리가 없다"고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