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알고보니 코미디언 출신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8.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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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캐리, 로빈 윌리엄스, 톰 행크스


코미디언의 사전적 정의는 희극을 전문적으로 '연기'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과장된 몸짓과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180도 변신해 진지한 눈빛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기도 한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매력을 지닌 코미디언들이 자신의 끼와 재능을 무기로 정통 드라마 배우로 변신하고 있다.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짐 캐리, 로빈 윌리암스, 톰 행크스는 대표적인 예다.


짐 캐리는 영화 '에이스 벤츄라''마스크''덤앤더머'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코믹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했다. 이후 몸과 표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코믹 캐릭터가 질려갈 무렵인 1998년 그는 영화 '트루먼 쇼'에서의 열연으로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놓았고 이후 '이터널 선샤인'등 가슴 따뜻한 영화에 출연해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로빈 윌리엄스는 자유자재로 바뀌는 표정과 목소리를 특기로 '미세스 다웃 파이어''플러버' 등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굿윌헌팅''패치아담스'등의 드라마에도 꾸준히 출연했고 2002년 부터는 잇따라 악역에 도전하면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톰 행크스 역시 젊은 시절 약간 맹하면서도 친근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코미디언 출신이다. 하지만 그는 영화 '필라델피아'에서 에이즈에 걸린 동성애자 변호사 역할을 훌륭히 해내 '코미디언은 드라마 배우로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완벽하게 깼다. 이후 '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를 2연패를 거머쥐었고,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배우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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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의학 드라마 '하우스'의 주인공 휴 로리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의학드라마 '하우스'의 휴 로리도 주목받는 코미디언 출신 배우다. 영국에서 유명 코미디언으로 활동했던 휴 로리는 미국으로 건너와 감쪽같이 배우로 변신해 성공한 케이스다.

그는 BBC 방송의 스케치 코미디 쇼 'A Bit of Fry and Laurie'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당대 최고의 코미디 듀오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면서 점차 연기자로 변신을 꾀했다. 영화 '101 달마시안'(1996)의 제스퍼, '스튜어트 리틀'(1999) 시리즈에서는 자상한 아버지인 프레데릭 리틀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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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휴 로리


이를 발판으로 2004년 '메디컬 CSI' 라고 불리는 미스터리 의학드라마 '하우스'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인기 드라마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전형적인 의사 이미지에서 탈피, 천재적이고 오만하며 개성 넘치는 닥터 그레고리 하우스를 맡았다. 그는 절대 미워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잘 표현해 2006, 2007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2년 연속 TV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코미디언 출신들이 성공적으로 연기파 배우로 변신하는 이유는 뭘까? 코미디언들은 그 동안 쌓아온 재치와 유머들를 연기 속에 녹여내 인간미 넘치는 면모를 보여주기 쉽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항상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해야 하는 코미디언의 특성은 드라마 배우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결국 관객을 웃길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코미디언들이 결국 울리기도 잘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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